[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조달을 두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 외곽의 한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 3000만 회 분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EU의 요청으로 이탈리아 경찰이 AZ 백신을 찾기 위해 로마 외곽의 제약공장을 급습한 결과, 약 2900만 회 분에 달하는 백신이 나왔다.
이탈리아 경찰관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식약품 전문 경찰들은 지난 주말 라치오주 아나니에 있는 캐털란트 공장을 급습했다”라며 “검사를 마친 화물은 벨기에로 향할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탬파 역시, 이 공장에서 2900만 회 분의 백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AZ가 EU에 전달한 1600만 회 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양이다.
매체는 현재 EU와 영국은 이번에 발견된 백신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U와 영국은 서로 ‘윈윈’하는 방법으로 협력을 하자고 합의했지만, EU는 여전히 역내에 통용되는 백신의 양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백신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스탬파는 이번에 발견된 백신이 네덜란드에 있는 할릭스 공장에서 제조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 이탈리아 보건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Z는 이번에 발견된 백신은 가난한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Z 관계자는 “캐털란트 공장에서 발견된 백신 2900만 회 분의 대부분은 EU 국가를 위한 것이다”라며 “나머지는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주도하는 코백스(COVAX)의 공급 계획에 따른,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코백스 국가 외에 계획된 수출은 없다”라며 “품질관리 승인 후 코백스에 보낼 백신은 1300만개 이며, 나머지 1600만개는 이달과 다음달 중 품질관리 승인을 받아 유럽으로 출하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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