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지시간 26일 에버 기븐호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선수 부분 제방의 모래를 1만5천㎥∼2만㎥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수직 깊이로는 12∼16m 땅을 파내야 합니다.
운하관리청은 이를 위해 시간당 2천㎥의 모래를 제거할 수 있는 흡입 중장비와 예인선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의 선박 구조 전문 업체 보스카리스사도 전날부터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구조 업체들은 뱃머리 부분의 진흙과 모래를 제거하기 위한 준설 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길이 400m, 폭 59m, 총톤수 22만 4천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LCC의 랜디 기번스 해양 에너지 리서치 부문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부 화물 하역이 필요하고, 운하 자체 보수 공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통행 재개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에즈운하 통행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화물선과 유조선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고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사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운하 인근에 발이 묶인 150여 척에 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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