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중심의 성과 보상 체제 개선 목소리
현대자동차그룹 내 성과 보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 사무·연구직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무직·연구직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새 노조 구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보다 800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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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지난해 현대차 실적이 다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103조9000억원으로 2019년(105조7000억원)보다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조6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런데 현대차 안팎에서는 성과 보상에 불만이 고조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생산직 노조와 사측의 협상에 따라 성과급을 일률 지급하도록 한 단체 협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사무직·연구직·생산직에 상관없이 노조 협상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일률 지급하는데, 비노조원인 과장 이상 사무직·연구직도 임단협이 정한 생산직의 성과급 기준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현대차 생산직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직원 7만1520명 중 정비·생산직은 3만6385명으로 50.9%, 일반 사무직은 2만4473명으로 34.2%다. 영업직은 5798명(8.1%)이다.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성과 보상과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미팅에 앞서 받은 사전 질문 가운데 직원 추천 수가 높은 질문은 대부분 성과급이나 보상과 관련된 질문이었고, 성과급 분배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당시 정 회장은 "임직원들 눈높이에 맞춰 (성과 보상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actor@chosunbiz.com]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692222?sid=103
현실성 있을까
현대자동차그룹 내 성과 보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 사무·연구직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무직·연구직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새 노조 구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보다 800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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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지난해 현대차 실적이 다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103조9000억원으로 2019년(105조7000억원)보다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조6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런데 현대차 안팎에서는 성과 보상에 불만이 고조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생산직 노조와 사측의 협상에 따라 성과급을 일률 지급하도록 한 단체 협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사무직·연구직·생산직에 상관없이 노조 협상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일률 지급하는데, 비노조원인 과장 이상 사무직·연구직도 임단협이 정한 생산직의 성과급 기준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현대차 생산직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직원 7만1520명 중 정비·생산직은 3만6385명으로 50.9%, 일반 사무직은 2만4473명으로 34.2%다. 영업직은 5798명(8.1%)이다.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성과 보상과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미팅에 앞서 받은 사전 질문 가운데 직원 추천 수가 높은 질문은 대부분 성과급이나 보상과 관련된 질문이었고, 성과급 분배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당시 정 회장은 "임직원들 눈높이에 맞춰 (성과 보상 제도를)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actor@chosunbiz.com]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692222?sid=103
현실성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