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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절대권력이 하루만에 치명상 “러 엘리트층, 푸틴 장악력 의심”

  • 작성자: 영웅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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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32
  • 2023.06.26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71790?sid=104


러시아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24일(현지 시각) 휘하 부대를 이끌고 러시아 군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했다.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이 일어난 것은 1991년 8월 소련 공산당 보수파가 일으킨 쿠데타 이후 약 32년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반란에 간신히 제동이 걸렸지만 푸틴의 권력 기반과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반란군을 단숨에 진압하지 못할 정도로 취약한 상태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미칠 영향에도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리고진의 바그너 용병 부대는 전날 밤늦게 “러시아 연방군이 (우크라이나의) 바그너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해 전투원 2000여 명이 숨졌다”며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고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북진(北進)을 감행, 오후 한때 모스크바 남쪽 200㎞까지 접근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프리고진 체포 명령을 내리고 공격 헬리콥터 등을 급파해 일부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으나 바그너 부대의 북상을 저지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가혹한 처벌’을 공언했다. 그럼에도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로 계속 진격, 일촉즉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경 프리고진이 “유혈 사태를 피하고자 진격을 멈추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하면서 반란은 갑작스레 끝을 맺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을 완화하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반란 중단 발표 후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 내 기지로 복귀 중이다.


프리고진이 이끈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건은 푸틴의 권력 기반과 정치적 지도력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정규군이 아니면서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를 위한 임무를 수행하며 세를 불려온 바그너 그룹을 키운 당사자가 푸틴 자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3년간 집권한 푸틴은 러시아의 무력을 독점해 온 군부를 견제하고 길들이려고 그동안 바그너 그룹과 프리고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최근 “정규군, 군사 정보기관(GRU), 국가 보안 기관(FSB) 그리고 푸틴 자신 등 네 세력이 각자 시각으로 프리고진을 대해 왔다”며 “이 중 푸틴이 막강한 군부를 견제하려고 프리고진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했다.

푸틴은 자신의 측근 그룹과 여타 러시아 엘리트 집단의 ‘충성 경쟁’을 유발해 권력을 계속 강화해왔다. 여기에 유용하게 쓰인 존재가 프리고진이었다. 푸틴은 일개 외식업자였던 프리고진을 직접 측근으로 발탁한 데 이어, 암암리에 자금을 지원해 군사 조직을 만들고 이끌게 했다. 충성심이 확실한 ‘부하’를 키워 군부를 견제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프리고진조차 푸틴의 통제를 벗어나고, 푸틴의 장악력에 금이 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제2, 제3의 반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N은 “(러시아 권력 집단에 대한) 푸틴의 통제력이 하룻밤 새 무너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러시아 엘리트층에서 푸틴의 권력 장악력을 의심하게 됐다”고 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1991년 여름 소련 공산당 강경파의 쿠데타 시도가 몇 달 뒤 소련의 붕괴를 앞당긴 일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의 요리사가 ‘반역’을 서빙했다”며 “푸틴이 효율적인 군을 만드는 데 실패하고 이를 보완할 보조 군사 조직을 만들기 시작하며 이미 위기는 잉태됐다”고 분석했다. 바그너 그룹은 본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내전이 벌어진 2014년 러시아 정보총국(GRU)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했다. 그러나 돌연 푸틴의 측근 프리고진의 소유가 됐고, 이후 GRU에서 막대한 예산 지원을 받으며 대형 군사 조직으로 성장했다.

프리고진은 이를 통해 사병(私兵)을 이끄는 ‘군벌’로 거듭났다.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바그너 그룹의 역할은 더욱 커졌고, 병력도 5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러시아 군부가 이를 좋게 볼 리 없었다. 프리고진은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 지휘부의 무능이 전쟁을 망치고 있다”며 군부 핵심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대한 비난까지 퍼부었다. 결국 올해 초 동부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둘러싼 전투를 놓고 양측의 갈등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푸틴은 군부의 편을 들었다. 그는 프리고진을 따로 불러 “쇼이구 국방장관의 지휘를 따르라”는 지시까지 했다.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을 일으키며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 전사를 모두 죽이려 한다”며 군부를 지목했다. 자신을 ‘반역자’로 규정한 푸틴 대통령에게도 “대통령이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대립했다. FT는 “전쟁터를 겪으면서 대담해진 프리고진이 러시아의 경직된 위계 질서에서 자신의 위치를 잊었다”며 “그는 자신이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고, 푸틴조차도 어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초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장기전에 러시아의 엄청난 국내 정치적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공세 강화나 평화 회담 모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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