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서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잘 아는 국정원 직원이 허위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검찰의 수사로 서 교수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발견되자 “국정원 영수증 서명은 댓글과 관련된 것이 아니며, 이명박 정부 때가 아닌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http://www.bizhankook.com/upload/bk/article/201709/thumb/14046-25822-sampleM.jpg)
최근 ‘한국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이후 서 교수의 행적을 둘러싸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 수사 태스크포스팀에서 밝힌 서 교수가 돈을 받은 시기는 2011년 9월부터 10월까지이며, 공교롭게도 당시 서 교수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성신여대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하던 서 교수는 같은 해 정식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서 교수가 2011년 위원으로 활동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09년 1월 22일 공식출범했다. 국가브랜드 제고 활동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이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임명됐으며, 2대 위원장에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준비한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임명됐다.
2009년 신설 및 운영에만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3년 1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 폐지되기 전까지 330억 원의 예산을 지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1년 9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2200만 원의 업무추진비의 사용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2012년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4년간 단 3건의 안건만을 심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www.bizhankook.com/upload/bk/article/201709/thumb/14046-25823-sampleM.jpg)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구성돼 혈세 낭비만 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흔적은 서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대한국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재단법인 대한국인은 각계 인사들이 나라 사랑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월 설립됐으며, 서 교수는 2016년 1월 22일 열린 첫 이사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비즈한국’이 확인한 재단법인 대한국인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등 자료에 따르면 서 교수와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이사 및 감사 9명 가운데 6명이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현재 대한국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2016년 기부금 지출 내역에서는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과 ‘Fund-raising campain(campaign의 오타로 보임) 캠퍼스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며 8918만 원을 지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은 공식 홈페이지 및 활동내역 등이 없어 흔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출신 재단법인 대한국인 이사 및 감사의 5명의 이름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의 등기부에는 서 교수의 이름이 없었다.
![재단법인 ‘대한국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과 ‘Fund-raising campain 캠퍼스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며 8918만여 원을 지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http://www.bizhankook.com/upload/bk/article/201709/thumb/14046-25824-sampleM.jpg)
재단법인 ‘대한국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과 ‘Fund-raising campain 캠퍼스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며 8918만여 원을 지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사단법인 ‘국가브랜드연구원’, 재단법인 ‘대한국인’ 이사단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재단법인 대한국인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은 직원은 “여기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가브랜드연구소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명시된 주사무소 주소지는 비어있는 사무실이었다. 국가브랜드연구원의 주소지 건물 관계자들은
“국가브랜드연구원이라는 단체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 층에 비어있는 사무실 한 곳은 한 업체에서 사용하다 한 달가량 전에 빠진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