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모의 여성 사진을 내세운 SNS 계정으로 50대 한국인 남성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프리카 금광의 상속녀로 속여 얼굴도 본 적 없는 남성에게서 손쉽게 9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56살 김 모 씨는 SNS에서 자신을 주한미군이라 소개한 미모의 30대 여성을 알게 됐습니다.
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문자와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정이 들었고, 지난해 6월에는 결혼까지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석 달 뒤부터 이 여성은 자신이 가나에 있는 금광의 상속녀라면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에서 한국에 들여오려던 금 백20kg이 홍콩에 압류됐는데, 반입하는 데 비용이 든다며 9천3백만 원을 보내라고 한 겁니다.
돈을 받은 뒤에는 주한 가나대사관으로 금이 옮겨졌다면서, 한국에서 가나 공무원인 S 씨와 W 씨를 만나 금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를 만난 뒤 이곳 대사관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실제로 금이 보관된 것처럼 속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나 공무원이라던 S 씨의 국적은 호주, W 씨는 라이베리아인이었고, 대사관에 금이 보관됐다는 것도 거짓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알갱이 형태의 금까지 보여주면서 금을 찾는 비용 3억 9천만 원을 추가로 뜯어내려고 했습니다.
이들의 행색을 수상히 여긴 김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추가 범행은 실패했습니다.
[김연호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SNS 등을 검색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알갱이 금을 이용한 국제적인 금 판매 사기 조직의 움직임을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S 씨와 W 씨를 구속하고, SNS 속 여성의 실체와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금광 상속녀가 9천이 없겠냐? 미치지 않고서 sns로 결혼 약속을 왜 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