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복절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가 거주지로 돌아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이 걸린 지방자치단체들은 신속한 방역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검사 대상자들의 비협조 등으로 참가자를 정확히 가려내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자진 검사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천지발 코로나19 대유행 겪은 대구·경북 등 집회 참가자 다수 지역 초비상
1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이날 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 1명은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이고, 4명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경북지역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특히 신천지교회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고통을 겪은 대구·경북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지역주민이 3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되자 초비상이다. 대구시는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버스 49대를 이용해 집회에 다녀온 사람이 1600여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북에서도 시·군별로 파악한 결과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서 전세버스 46대를 이용해 1300여명이 상경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6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주 200명, 구미 170명, 의성 100명 등이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집회에 다녀온 할머니가 확진된 뒤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주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형제는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 같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부모에 이어 고교생과 초등학생 형제가 확진됐다. 화성 향남읍의 한 교회 목사와 남편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