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10&oid=469&aid=0000627104
탈레반은 '샤리아'(이슬람법)가 지배하는 순수한 이슬람국가를 아프가니스탄에 세우겠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똘똘 뭉친 이슬람주의 조직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데오반디만이 아니다. 와하비와 파슈툰족의 오랜 불문 관습법인 파슈툰왈리(Pashtunwali)가 탈레반이 세상을 보는 눈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었다. 탈레반은 예외없이 파슈툰족이고, 그중에서도 길자이족이 주축이다.
근대 이슬람 역사에서 데오반디에 먼저 영향을 끼친 사우디아라비아의 와하비 사상은 무함마드 이븐 압둘 와합(1703-1792)의 이슬람 해석을 가리킨다. 그의 친형 술래이만은 무슬림을 불신자라고 선언하고, 그들이 사는 곳을 전쟁터로 만든다고 와하비 사상을 비판하였지만, 엄격한 이슬람 해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 종교이념이 되었다. 1979년 이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와하비 이슬람 원리주의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
(...)
그러나 탈레반이 구상하는 정부에 들어갈 사람으로 벌써 미국의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되었던 테러리스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통합적이고 원만한 정부구성이 되지 않아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중국은 탈레반을 지원할 것이고, 러시아도 전략적으로 탈레반을 대하면서 굳이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니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을 억압하고 인권을 무시해도 주변의 무관심 속에 꾸역꾸역 살아 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