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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심상정의 차이, 원칙과 힘이라는 정치관 차이

  • 작성자: 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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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133
  • 2017.05.03

문재인과 심상정은 원칙과 힘이라는 상반된 정치관을 지향하는 데서 근본적인 차이가 생긴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원칙주의자인 것은 널리 이야기 되는 것이니 굳이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심상정은, 얼마전 이토에서 본 어떤 분 글에서 언급된 심상정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잡아 되짚어 보니 알겠더군요.

20년 진보정당 운동 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힘이 없어서"라는 진단을 하는 심상정은
여러 차례 중요한 정치적 행위의 기로에서 '힘'을 우선하는 선택을 합니다.
근래 당권 장악을 위한 인천연합과의 야합 및 노동당세력의 영입과 당내 민주주의 왜곡, 메갈리아 사태를 이용한 반대세력 축출 등...
표현이 마음에 안 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럼 이 원칙과 힘이라는 정치관 차이는 앞으로 어떤 차이를 낳을까요?
저는 가까이는 김문수, 이제오, 하태경 등의 변절자와 멀리는 일제강점기 변절한 민족지도자들의 모습이 될 확률이 있다고 봅니다.

독립선언 33인 중에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지조를 지킨 이가 얼마 안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일제 강점기 초기 독립운동가들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일제 침략을 받은 이유가 "힘이 약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독립운동의 방향도, 일본을 물리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합리적인 사고, 상황판단으로 보이나요?
그런데, 실은 위의 사고방식은 힘있는 자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우생학적 사회진화론을 바탕으로 합니다.
힘있는 자의 지배를 통해 사회는 진화하기에 이는 자연스럽고 정당하다는 주장으로 제국주의를 지탱하는 이념입니다.
위의 이념의 세례를 받은 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강점이라는 판세를 힘으로 더 이상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한 순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제의 힘에 굴복하고 투항하고, 이 것이 이후로는 더 큰 힘인 미국 군정으로,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군부독재 세력 등으로 계속해서 그 신앙의 대상을 옮겨 다닙니다.
오늘날 뉴라이트, 힘 있는 자를 선이라 합리화하는 많은 이들이
사실은 이런 우생학적 사회진화론이라는 이념에 세뇌되어 '의식화'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절망의 순간을 이겨낸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보다 힘이 센 나라가 아니라 문화가 풍성한 나라를 꿈꾸신 백범 선생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생뚱맞다 생각했습니다.
일본순사를 때려죽이고 무장투쟁을 지휘하던 백범선생이 무슨 맥락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요.

힘으로 남을 이기는 자는 언젠가 더 큰 힘에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단재, 백범, 도산 선생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분들은
약육강식 힘의 논리의 모순을 깨닫고 평화와 정의라는 원칙을 새로이 세운 분들입니다.

한 때, 심상정이 대통령 되는 나라를 꿈꾸던 저로서는 참 안타깝습니다만
지금의 심상정은 김문수 이제오의 어제의 모습에 점점 가까와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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