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못난 엄마라서 미안해"..세상에서 가장 슬픈 '지지선언'

  • 작성자: 내일오후
  • 비추천 0
  • 추천 3
  • 조회 1715
  • 2017.04.29
201704281653593326_l.jpg

"오늘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군에서 아들을 잃고, 또 누군가는 딸이나 남편을 잃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의 처지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내심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 자리에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남다른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니 뭐니, 사실 저희는 잘 모릅니다. 
아들딸 낳아 그 자식을 잘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이 엄마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키운 아들을 의무복무 제도하에서 누구처럼 기피하지 않고 군에 입대시켰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국민의 의무인 줄 알았고, 그렇게 하면 제대하여
 다시 엄마의 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는 군 복무를 위해 한 해 평균 27만여 명의 청년들이 입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매년 평균 130여명의 군인이 죽어가고 있으며 
그중 2/3는 군 당국의 독자적인 수사를 거쳐 자살로 처리된 후 
아무런 예우 없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역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전화벨이 울리면서였습니다. 
부대에서 걸려온 전화는 내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군에 가기 전까지 멀쩡했던 내 아들이 왜 죽었냐고 물었으나 군부대 높은 분은
' 자살이니 어서 시신을 가져가라'는 닦달만 할 뿐이었습니다. 

때 알았습니다. 
자살로 처리된 군인 유족에게 이 나라가 해주는 예우가 딱 두 가지뿐이라는 점 말입니다. 
자살을 인정할 경우에만 주는 장관 위로금과 죽은 아들의 시신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줄 알았다면 어느 부모가 아들을 군대에 보낼까요. 
우리 품 안에서 멀쩡했던 아들이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우린 그렇게 빼앗겼습니다. 
스스로 목을 매었고, 또 총을 쏴 자살했으니 군대 책임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을 수 없습니다."

-----------------------------------------------------------------------------------------
"'부모가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군 의문사 유족 중에서는 그 아들들을 가슴에조차 묻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군 병원 냉동고와 창고에는
98년 사망한 군인의 시신 두 구를 비롯하여 총 100기가 넘는 유해가 사실상 방치되어 있습니다.
 
'사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서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유족이 아들의 시신을 인수 거부한 가운데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의 시신을 수십 년 씩 냉동고에 넣어둔 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우리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의 심정을 우리나라 높은 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얼마나 더 목 놓고 우리가 울어야 화답해 줄까요? 
얼마나 더 울어야 합니까?"
--------------------------------------------------------------------------------------------
"저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닙니다. 
아들을 잃고 그것으로 팔자 고치려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밝혀진 진실에 따라 
대한민국이 그 불쌍한 청년들의 죽음을 순직 안장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결코 우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군인의 부모님, 그리고 앞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이 땅의 또 다른 부모님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법은 필요합니다.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된 2009년 이후 오늘까지도 많은 군인이 군에서 죽어갔습니다. 
지난 1948년 이후 오늘까지 약 3만9000여명이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이를 나눠보면 한 해 평균 600명이 국가로부터 아무런 예우 없이 죽어갔습니다. 
군대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한 해에 두 번씩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군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의혹과 의문을 제기되었으나 
군 수사는 늘 유족 편이 아닌 군대의 편에서 말해 왔습니다. 
이것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군에서 발생한 사건을 군이 혼자 수사하고 또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공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추천 3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41103 안민석 페이스북(문재인 공약집 전략 수정) … context 04.30 2178 3 0
41102 광주학살로 태극무공훈장 받은...놈 global 04.30 1627 0 0
41101 어제자 대구경북 홍준표 지지율.jpg 2 쉬고싶어 04.30 2162 3 0
41100 내가 갑철숩니 꽈~~ 까마귀설 04.30 1929 3 0
41099 문재인에게 돌격한 동성단체 변호사 트윗 .j… 1 연동 04.30 2159 3 0
41098 광주 어느 미용실에 걸려있는 그림.jpg 1 우량주 04.30 2365 4 0
41097 천년돌로 유명한 한 아이돌의 욱일기 논란. 우량주 04.30 2876 2 0
41096 투표 의향 77%대로 하락 2 우량주 04.30 1674 1 0
41095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context 04.30 1869 2 0
41094 홍대에 이미 있었던 쓰레기통 darimy 04.30 2103 3 0
41093 '초인종 의인' 故 안치범 씨 어머니, 문재… domination 04.30 2079 1 0
41092 최순실 근황 노벨 04.30 2323 4 0
41091 리얼미터 대선동향 (4월 27~29일) 문 … 1 면죄부 04.30 1562 3 0
41090 박영선 의원님, 이언주 의원님 전화왔습니다 global 04.30 2499 0 0
41089 종편 안철수 죽이기,심상정 띄우기.유승민 사… 2 갑갑갑 04.30 2648 3 0
41088 사드 1조원 배치의 진실 5 1682483257 04.30 2133 0 2
41087 JTBC_"사드"관련 전문가 인터뷰_못 보신… 깐쇼새우 04.30 1878 1 0
41086 청와대, 총선 직후 안랩 도우려 삼성에 압력 Ted77 04.30 2091 1 0
41085 인맥왕 & 인맥거지.jpg 3 Pioneer 04.30 2541 4 0
41084 노무현입니다 5월 25일 개봉.jpg 1 로직 04.30 1403 4 0
41083 트럼프 "남한 정중하게 말할때 사드 1조원 … 1 시사 04.30 1940 1 0
41082 뭐야.. 언주잖아? 안중근 04.30 2178 1 0
41081 충공깽의 안철수 선거공보물 연동 04.30 2156 1 0
41080 집 수리 하려다가 발견한 지하도시 1 DNANT 04.30 2829 3 0
41079 심상정의 헛소리... 김산수 04.30 2486 1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