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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제안했으나, 실제로는 폭격이 이어지고 도시가 봉쇄돼 대피할 수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임시 휴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공격을 재개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마리우폴 거주민 알렉산드르(44)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수라장’인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주민 막심(27)이 마리우폴에 사는 조부모 아파트에서 촬영한 비디오 영상을 보면 마리우폴 도심지는 곳곳에 폭발로 인한 연기로 가득했다. 막심은 계획된 탈출 경로인 자포리자행 고속도로 역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면서 “미사일 소리가 들리고 우리 주변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폭격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BBC에 전했다.
CNN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장 바딤 보이첸코도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러시아군은 이미 인도주의적 통로를 봉쇄했다. 우리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모두 러시아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인구 40만명 가량의 마리우폴이 러시아 공습으로 수도, 전기 등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5일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추위에 시달리고 있고, 마리우폴 공격 이후에는 저장용수 공급도 끊겨 현재 물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리에게 필수품, 의약품, 심지어 이유식까지 배달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차단했다”면서 “지난 5일간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일째가 되자 수백명이 됐고, 이제 우리는 수천명이 숨질 수 있다는 예상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치는 더 나빠질 것”이라며 “사망자를 수습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이어줄 수 있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목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당초 임시 휴전에 합의한 마리우폴과 볼노하바 두 지역에 대한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 행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5/0001509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