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체계개발한 K2 흑표 전차, S&T 중공업의 변속기 부품 문제로 또 말썽···첫 제품부터 결함 발생해 수개월째 생산절차 중단
국내 기술로 개발한 K2 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K2 전차 2차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국산 파워팩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파워팩에 장착된 독일 업체 ZF사의 일부 구성품에 결함이 발생해 품질검사를 수개월째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부품은 파워팩에 들어간 볼트로, 금이 가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파워팩의 정상적인 작동에 필요한 압력이 떨어졌다는 게 방사청 측의 설명이다.
문제를 일으킨 K2 전차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2차 양산분의 첫 제품으로 국산 파워팩과 볼트의 결합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1차로 양산한 K2 전차 100대에 대해 개발지연으로 차질을 빚자 국산 대신 독일산 파우팩을 장착해 2014년부터 전력화했다.
군은 2차 양산하는 106대와 3차 양산하는 118대부터 국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이었다.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시험평가에서 시속 32㎞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작전요구성능(ROC)인 8초를 초과해 군이 ROC를 9초로 수정한 바 있다.
K2 전차 개발업체인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사청과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K2 전차 2차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로템측은 “파워팩 개발업체는 따로 있고, 현대로템은 체계계발 업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파워팩의 변속기 부분으로 개발업체는 S&T 중공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로 품질 보증 과정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