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선생님이 유독 한 학생을 몰아세웁니다.
[재민이(가명)/前 담임교사(6월 23일)] "숙제 했어 안 했어? 받아쓰기 썼어 안 썼어?… 아무것도 안 한다고 시위하고…"
울어도 달래긴커녕 더 심하게 다그칩니다.
[재민이(가명)/前 담임교사(6월 23일)] "더 울어, 재민이 더 울어, 다른 반 가서 봐, 우리 반 7번은 김재민 아냐." [재민이(가명)] "선생님 7번 하고 싶어요." [재민이(가명)/前 담임교사(6월 23일)] "7번 없어. 재민이 다른 반이야."
이동수업 때는 아예 빈 교실에 혼자 남겨두고 갑니다.
[재민이(가명)/前 담임교사(6월 23일)] "스포츠실 갈 거예요. 재민아, 선생님은 수업하러 갈게. 재민이 알아서 해. 선생님 몰라."
남겨진 아이는 서글프게 웁니다.
[혼자 교실에 남겨진 재민이(가명), (6월 23일)] "다른 반 가기 싫어요. 다른 반 가기 싫어요. 다른 반 가기 싫어요."
돌아와서는 반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줍니다.
...
정서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학교를 잘 적응했던 재민이는 3학년이 된 뒤 두 달쯤 지나서부터 갑자기 소변을 못 가리고 악몽을 꿨다고 합니다.
부모는 결국 재민이 옷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이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재민이(가명)/前 담임교사(6월 23일)] "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이제 변하고 있네."
[재민이(가명) 어머니] "다수의 친구들 앞에서 아이를 인격적으로 모독한 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괴롭고…"
신고를 받은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정서적인 아동학대"라고 판단했습니다.
[민간 상담센터 원장] "(재민이에게) 뭔가 물어보려고 하면 '잘못했어요 안 그럴게요' 그냥 무조건 사과, 사과를 할 이유가 아닌데도 무조건…"
그런데, 학교는 담임만 교체했을 뿐 이 교사에게 아무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교사도 오히려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했고, 학교는 이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재민이(가명) 어머니] "가해 교원이 피해 교원이 돼버린 거죠. (아동학대 녹취는) 판례에 따라서 합법인데, 이런 상황을 다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지난주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교사가 다른 학년 수업을 맡고 있어 아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민이(가명) 어머니] "피해자인 저희가 전학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밝게 다시 웃고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당 교사는 "전부터 아이가 뛰쳐나가고 큰 소리로 울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자주 방해했다"며 "성심성의껏 아이를 지도해왔고,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http://news.v.daum.net/v/20210914203406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