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유럽과 중국 중부 지방을 강타했던 기록적인 폭우가 지구촌 곳곳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또다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와 '비가 오지 않는 나라' 오만에서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4일 12시간 만에 742㎜의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900㎜가 넘는 비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 올여름 기록적인 비가 독일 서부를 강타했을 당시 기록된 강우량이 24시간 만에 총 100~150㎜이다. 이는 독일에서 100년 만의 강우량으로 기록됐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네 배 이상의 비가 내린 것이다. 유럽 전역에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강우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날인 3일, 비가 오지 않는 지역으로 유명한 아라비아반도 남부 오만에는 열대성 저기압 샤힌이 상륙해 300㎜가 넘는 비를 뿌렸다. 2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오만 3년 치 강우량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BBC에 따르면 오만에서는 물난리로 4일 7명이 사망하고 4명은 산사태로 사망하는 등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도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중이다. 오만의 사막도 젖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런 '본 적 없는' 강우량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이번 주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 WMO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101개국 중 약 60%에 해당하는 국가가 혹독한 날씨로 인한 대대적인 난리를 겪을 수 있어 적절한 예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물과 관련한 재해는 지난 1970년~2019년 사이 1만1072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만 200만명이 넘는다. 경제적 손실액은 3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극단적 기후 현상이 더 늘고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극심한 강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국가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파키스탄, 인도, 유럽 등이다. 수백만 명의 이재민과 수백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에서 홍수는 지난 20년 만에 134% 증가했다. 지난 20년 동안 홍수는 모든 재난 사건의 44%를 차지했다. 전 세계 16억명의 사람이 이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2020년 한해에는 연평균 홍수 발생(163건) 수보다 23% 더 많은 홍수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도 연평균(5233명)보다 18% 증가했다.
http://news.v.daum.net/v/20211010095917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