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가까운 시베리아 북부 지역에서 환경 보호 훈련에 참여했던 러시아 재난 당국 비상사태부 장관이 사고를 당한 촬영감독을 구하려다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비상사태부는 예브게니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이 이날 시베리아 북부 도시 노릴스크에서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55세를 맞은 지니체프는 이날 노릴스크에서 북극 지역에서의 정부 부처 간 공조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소방 시설 건설 현장을 시찰하다 옆에서 촬영 중이던 카메라맨이 발이 미끄러지면서 절벽 아래 물에 빠지자 그를 구하려 물로 뛰어들다 튀어나온 암벽에 충돌하면서 숨졌습니다.
한편 함께 숨진 촬영감독은 러시아 영화감독인 알렉산드르 멜닉(63)으로 현지시간으로 9일 모스크바타임즈에 따르면 그는 노릴스크에서 북극과 북해 항로에 관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비상사태부는 "다른 사람들이 망연자실한 사이 지니체프가 장관이 아니라 구조대원으로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영웅적으로 행동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니체프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대통령과 지니체프는 오랜 시간 같이 일했고, 그의 죽음은 큰 손실이다”라며 “지니체프의 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칼리닌그라드주 지부장과 FSB 부국장을 지낸 지니체프는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부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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