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호평동에서 무인 문구점을 운영하는 피해 점주 A씨는 최근 가해학생 부모들과 만남을 갖고 이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며칠 전 부모들에게 먼저 연락이 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그분들이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며 “이번에는 진심 있는 사과를 받은 것 같아 같은 아빠의 입장에서 부모와 가해 학생들을 용서했다”고 덧붙였다.
절도 사건이 공론화된 이튿날인 지난 5일 이들 부모가 갑작스레 합의금을 보내 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서도 오해가 풀렸다고도 했다.
당시 A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고 처음 한번 본 뒤 약 한달 동안 찾아온 적도 없고 사과 한마디 없다가 어제(5일) 뜬금없이 아이들 부모가 각각 200만원씩 보내왔다”며 “합의금은 필요없어 바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이날 “이들 부모는 한 누리꾼의 말을 듣고 본인 의도와 다르게 갑작스레 돈을 보낸 것 같더라”며 “이런 탓에 여론의 공분을 더욱 사게 된 것 같은데, 정작 문제의 누리꾼은 현재 잠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들도 결국 피해자”라고 옹호했다.
학생들의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는 게 A씨 전언이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에 대한 원망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들 학생과 앞으로 계속 얼굴도 보고 싶고, 인사도 하고 싶고, 소통도 하면서 좋은 아저씨, 좋은 아빠가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앞날이 창창한 어린 친구들이고, 이번 사건이 확실한 교육이 됐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이들 아이의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응원을 받은 A씨는 가해학생 부모들에게 받은 합의금으로 주민들에게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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