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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행보 半半의 시각.. 차별화 부각 성공 vs '기름장어' 이미지

  • 작성자: Ho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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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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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로 귀국 후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서영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 행보를 시작하며 그의 정체성을 둘러싼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처음 드러난 윤곽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노린 정치 스탠스다. ‘보수냐 진보냐’ 하는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현안별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치 무대를 10년이나 떠나 있었던 반 전 총장만의 강점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이력을 최대한 활용해 검증된 지도자임을 방증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정치 기반이 없는 점은 기회이자 단점이다. 일단 정치행보 첫발을 떼기도 전 20% 초반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안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조직이 없고, 그를 돕는 캠프 역시 컨트롤타워가 뚜렷하지 않다. 일정이나 동선이 들쑥날쑥하고, 메시지도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반 전 총장은 13일 역대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그가 특정 진영이나 정파에 적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반 전 총장 측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은 안보 이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광장 촛불민심도 칭송했다. 해묵은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정치색을 희석시켜 여야를 아우르고,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중도·무당층 표심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반 전 총장은 주요 일정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공식 일정은 물론이고 이날 오전 서울 사당3동주민센터에서 민원인과 만났을 때나 자택 인근 김치찌개집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유엔에서 일한 경험을 빼놓지 않았다. ‘능력이 검증된 정치 신인’ 이미지를 띄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정치권을 ‘패권과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리더십 체인지’를 프레임으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언급한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스탠스는 미묘하다. 그는 전날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가 이날은 박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표현하며 “기회가 되면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의 ‘유연한 행보’를 두고 노련한 외교관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의 별명 ‘기름장어’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기름장어다운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귀국 기자회견 역시 핵심적인 키워드를 제시하기보다 여러 사안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외교·안보 악재 역시 그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중국의 사드 보복, 일본과의 위안부 소녀상 갈등 등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경우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 때의 인맥을 활용할 경우 글로벌 지도자 이미지도 부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해법이 뚜렷하지 않고 모호한 입장만 지속할 경우 외교 전문가 이미지마저 타격받을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한·일 갈등 해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기존 정치세력과 손잡지 않고 ‘정치인 반기문’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지원 조직이 튼튼하지 않다. 현재 캠프를 이끄는 좌장이 없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일이 반 전 총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자생적 지지 단체가 난립하면서 메시지에 혼선도 일고 있다.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과 조카 주현씨의 뇌물죄 기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 검증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 역시 취약점으로 꼽힌다.


기름장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치는 나라. 암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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