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4.3%로, 사용자협의회 측은 인상률을 1.2%로 각각 제시하며 의견차가 큰 상태다. 금융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동자들은 지난 5개월 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총파업뿐”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은행 셔터 내려달라”
7월 8일부터 시작한 금융 노사 1차 임금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은 5.8% 임금 인상율을 제시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인 5.1%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0.9% 제시했다. 8월 2일 2차 조정회의에서 노측은 4.3%, 사측은 1.2% 제시하면서 여전히 이견차를 드러냈다. 당시 금융노조는 “조정위원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에 공감했다”면서도 “최종 조정안 2.2% 인상률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수용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임금 수준이 일반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저임금직군의 경우 8.6%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중식시간을 전 은행원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사실상 점심시간에 은행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문을 닫겠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도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사상 최대 이익 명분 내세웠지만…누구의 공(功)?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2%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사측은 여전히 0%대, 1%대 임금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을 명분으로 삼은 것에 대해 금융권 내에서도 “민망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그야말로 “장사를 잘해서” 낸 실적이라기보다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편승해 저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이자를 인위적으로 올려 번 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발생 이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되면서 조달 금리가 낮아졌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이자를 올려 받은 것이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낮아진 기준금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2020년 6월 1.23%였던 만기 3~4년 정기 적금 금리는 지난 6월 1.12%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경우 같은 기간 1.02%에서 1.06%로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 5월에는 0.92%에 그쳤다. 은행 입장에서는 싸게 돈을 끌어와 비싸게 대출을 해줘 이익을 낸 셈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총파업까지 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사측이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http://naver.me/FKK27kbh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동자들은 지난 5개월 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총파업뿐”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은행 셔터 내려달라”
7월 8일부터 시작한 금융 노사 1차 임금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은 5.8% 임금 인상율을 제시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인 5.1%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0.9% 제시했다. 8월 2일 2차 조정회의에서 노측은 4.3%, 사측은 1.2% 제시하면서 여전히 이견차를 드러냈다. 당시 금융노조는 “조정위원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에 공감했다”면서도 “최종 조정안 2.2% 인상률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수용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임금 수준이 일반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저임금직군의 경우 8.6%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중식시간을 전 은행원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사실상 점심시간에 은행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문을 닫겠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도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사상 최대 이익 명분 내세웠지만…누구의 공(功)?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2%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사측은 여전히 0%대, 1%대 임금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을 명분으로 삼은 것에 대해 금융권 내에서도 “민망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그야말로 “장사를 잘해서” 낸 실적이라기보다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편승해 저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이자를 인위적으로 올려 번 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발생 이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되면서 조달 금리가 낮아졌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이자를 올려 받은 것이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낮아진 기준금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2020년 6월 1.23%였던 만기 3~4년 정기 적금 금리는 지난 6월 1.12%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경우 같은 기간 1.02%에서 1.06%로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 5월에는 0.92%에 그쳤다. 은행 입장에서는 싸게 돈을 끌어와 비싸게 대출을 해줘 이익을 낸 셈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총파업까지 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사측이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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