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영국 유명 작가 힐러리 맨텔이 2대(代) 내에 영국 왕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맨텔은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그들의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고 있다”면서도 “군주제가 유지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2세대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맨텔은 이 같은 주장의 이유에 대해 “영국 왕실은 이제 사람들에게 셀럽(유명인사)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이 현대 사회”라며 “현대인들이 군주제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맨텔의 예상대로라면 현(現)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 손자인 윌리엄 왕자까지 왕위 계승이 이어지고, 증손자인 조지 왕자 대에선 계보가 끊어지며 왕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앞서 맨텔은 이달 초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영국을 가리켜 “권력의 기억에 매달려 있는 황폐한 공간”이라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맨텔의 발언에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 영국의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영국인 다수가 군주제의 유지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층 18~24세 사이 응답자의 경우 41%가 “이제는 선거로 국가 원수를 선출할 때”라고 답했고, 31%만이 “왕이나 여왕이 국가 원수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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