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113111013861
2,22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가 주식을 사고팔면서 거래한 액수가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NC소프트에서 하루 4천억 원대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후 500억 원을 손해 보고 되팔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이 씨가 NC 소프트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NC소프트 주식 70만 주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호재가 있어서 상한가를 칠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이 씨는 최소 4천억 원 이상을 들여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당시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주, 모두 1,400억 원가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담보로 NC소프트 투자대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0% 정도의 증거금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 CFD 상품이나 미수 거래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매수 당일 20만 주를 다시 되팔았는데 상한가를 친 뒤 마감됐던 만큼 어느 정도 수익은 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결국, 지난해 11월 15일 50만 주를 모두 되팔았습니다.
손실만 모두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진쎄미켐 투자로 본 손실보다 더 충격이 컸던 만큼,
이 씨도 횡령 자금을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후부터 동진쎄미켐 주식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이 씨가 지난해 3월 이후 모두 1조 2천8백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1조 천8백억 원 정도에 되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제외하면 투자 손해액은 761억 원에 이릅니다.
[앵커]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어느 정도 파악된 것 같은데 수천억 대 횡령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함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서울 마곡동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사무실을 5시간 동안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씨가 근무한 재무 관리 부서 등에서 회사 잔액 증명서와 입출금 내역, 사내 메신저 기록, 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씨와 함께 근무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5명을 상대로 조사도 진행했는데요.
이들은 PDF 편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잔액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이 씨가 직접 직원들에게 이 같은 위조 방법을 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회사에 이 씨의 횡령을 도운 공범이 있는지, 또 실제로 잔액 증명서 위조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도 공범이나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족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이 씨 부인과 처제는 횡령과 범죄수익 은닉 공범으로 입건됐고, 이 씨 여동생과 처제 남편도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씨 가족들은 부친상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로 알려져 이 씨 가족에 대한 수사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14일) 횡령과 범죄수익 은닉,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적용해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