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를 넘어 ‘부정뷔페’가 된 지금, 속담 하나가 떠오릅니다. “꼭뒤로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흘러내린다.”
꼭뒤는 뒤통수의 한가운데를 말합니다. 뒤통수에 물을 부으면 그 물은 뒤로 뒤로 발뒤꿈치에
이릅니다. 윗사람이 부정하면 아랫사람들도 줄줄이 뒤로 해먹는다는 말이지요.
다른 속담 하나가 더 있네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이건 괄호 안의 말이 생략된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론) 되는 것도 없고 (부정한 방법으론) 안되는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고 열심히 공부해봐야 부정한 인맥과 조작을 따라잡을 수 없는
불공정한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온갖 비리들이 한없이 쏟아져 나오고 국민들의 응어리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정치적 셈속과 집단의 친분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을 그간 한두 번 봐온 게
아니니까요.
솜방망이 하니 속담 하나가 더 떠오릅니다. “말만 귀양 보낸다.” 실제로는 봐줄 거면서 남들
앞에서는 크게 혼내고 책임을 묻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말(馬)이기도 하고 또 다른 말(言)이기도 합니다. 중죄인이 가는 황량하고 척박한 저 먼
곳으로 귀양 보낼 것처럼 해놓고 그 사람이 타던 말만 보낸다는 뜻이지요. 네, 말(馬/言)만 혼냅니다.
이제 모두 납득할 만한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위로가 그것입니다.
돈과 권력이 더 이상 죗값을 가볍게 할 저울추여선 안됩니다. 부디 이것만이라도 공정하고 형평하게
‘법대로 합시다’.
[ 경향신문 기사 ]
※ 기사전문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92042005&code=990100
말 뿐만 아니라 마부에서부터 말 주인에 이르기까지 몽땅 다 잡아들여서
문자그대로 발본색원 후 폐기처분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