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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저 혼자 가래요"…지방이전 2탄에 떨고 있는 공공기관

  • 작성자: 스트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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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70
  • 2021.09.17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결정되면 가족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걱정이네요. 전에 슬쩍 떠보니 저 혼자 가라고 하던데요."

"지방이전의 명분에 공감은 하지만 기관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눠먹기 식으로 이뤄지는 지방이전이 무슨 실익이 있을까 싶네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리스트에 오른 서울 등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수십년 살던 곳을 갑자기 떠나야 하는 걸 반길 이는 많지 않을 터다. 자녀 교육문제를 걱정하는 가장부터 연애와 결혼을 원하는 미혼남녀들까지. 당장 '이직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하는 이도 있다.

17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2차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폴리텍대학 등 다수의 공공기관들은 지방이전 여부에 대해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고민스러운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서울 소재 A금융 공기업의 한 임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한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직원들이 동요하는 듯 한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도 없고, 통보 받은 것도 없다"며 "관 특성상 서울에서 민간 기업들과 협업을 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이전에) 반영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공기업 차장급 직원은 "우리 기관의 이전을 바라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줄을 섰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면서 "앞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도 보면 결국 중요한 사업 이슈가 생기면 상경해 처리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던데, 우리라고 별다를바 있겠느냐"고 했다.

이러한 불만은 특히 산은, 무보, 기은 등 금융 공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 금융시장의 특성상 대부분의 프로젝트 협의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다. 서울에 위치한 금융위원회나 국회 등과의 업무협의 수요도 많다.

중략

반면 지방이전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혼인 E공공기관의 한 직원은 "서울 사옥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가면 그 수익금을 토대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고 직원 복지도 좋아지지 않겠는느"며 "혁신도시의 경우 예전보다 인프라 형성도 잘 돼 있어 되레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F공기업 직원은 "세종이나 부산 정도면 서울 못지 않은 인프라가 조성돼 있고 KTX 등을 이용하면 서울 출장도 부담스럽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고객의 상당수가 지방 중소기업인 까닭에 본사가 지방으로 내려가면 서울에서 제대로 보지 못하던 지방의 현실을 마주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줄수 있게 돼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을 더 충실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http://naver.me/51YhwX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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