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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연설 해골에 생명을 불어넣었다"…어떤 명연설이길래?

  • 작성자: 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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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518
  • 2016.12.28

[월드리포트] "해골에 생명을 불어넣었다"…어떤 명연설이길래?


대통령의 연설은 본인은 물론 그 나라의 품격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동시에 역사적 기록물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한 연설문을 어처구니없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에게 맡기고 퇴고를 받았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선 이런저런 비난이 많았다.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 원고가 없는 회견은 하지 않는다, 한미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동문서답을 했다 등등인데 그렇다면 연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어떨까?

지난 8년 동안 오바마 백악관에서 그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던 보좌관들이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자신들이 뽑은 오바마 대통령의 명연설문과 그 연설의 백미가 되는 부분, 그리고 오바마와 함께 연설문을 쓰면서 느꼈던 내용들이다. ‘연설문 작성 보좌진들이 뽑은 오바마의 최고 연설들 회고’다. 가장 먼저 꼽은 명연설은 지난 2009년 9월 상하원 합동연설이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에도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상하원 연설을 통해 의회와 국민을 설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보좌진들은 연설 중에서 이 부분을 백미로 꼽았다. What we faceis above all a moral issue; at stake are not just the details of policy, but fundamental principles of social justice and and the character of our country.“

“지금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도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정책이 아니라 미국의 성격과 사회적 정의의 근본 원칙에 대한 것이다.”

 

중산층 이하 대다수 미국인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당시 상황을 개혁하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사회 정의의 문제라고 역설한 것이다.

In these rooms, they pursued ideals which shouldn’t be relegated to the archives of history, shouldn’t be behind glass cases, because the story of their fighting is our story.”

“이 방은 여성들이 이상을 추구한 곳입니다. 그 이상은 역사 기록물의 한편으로 밀려나서도 유리 진열장 속으로 사라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성들의 투쟁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새로운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워싱턴 D.C.의 '벨몬트-폴 여성 평등 내셔널 모뉴먼트'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오바마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여성이 백악관 집무실에 앉지 못했던 한때가 미국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그 연설에서 한 말이다.  “I have come here to bury the last remnant of the Cold War in the Americas. I have come here to extend the hand of friendship to the Cuban people.”

“미주 대륙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를 묻기 위해, 쿠바인들과 친구가 되기위해 손을 뻗으러 왔습니다.”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쿠바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 그의 역사적인 쿠바연설은 쿠바 국민뿐만 아니라 전셰계를 향한 것이었다. It was not a clash of armies, but a clash of wills; a contest to determine the true meaning of America.”

 “그것(행진)은 무력 충돌이 아니라 의지의 대립이었으며 미국의 진정한 의미를 결정하는 항쟁이었습니다.”

 

50년 전 "피의 일요일"로 불렀던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이다. 경찰이 다리에서 흑인들의 행진에 발포했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며 흑인들의 항쟁을 정의한 것이다. Those from whom we asked everything ask of us today only one thing in return: that we remember them.”

“우리가 모든 것을 요구했던 전사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신들을 기억해달라는 겁니다.”

 

우리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연설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닿는 연설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연설보좌관들은 오바마의 명연설을 꼽으면서 그 아래에 이런 글귀를 달았다.

The words a president chooses can shape how we see ourselves, how we understand our past, and how we face the future

'대통령이 선택하는 문장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벙법과 과거를 이해하는 법,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맞이할 지를 가르쳐 준다.'



한 보좌관은 자신들이 쓴 연설문 초안을 해골같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초안을 가져가면 대통령이 그 해골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고도 말했다. 대국민 연설이든, 수십 명을 위한 비디오 연설이든 모든 연설문을 대하는 오바마의 자세는 같았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이 밤을 새며 수없이 고치고 단어는 물론 줄 바꿈까지 깨알같이 지적했다. 연설직전까지 차든 비행기든 다시 한 번 점검해서 완성한 연설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더 적합하고 깊은 메시지을 담아 감동을 전하려 한 흔적들이란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 그를 연설의 달인이라 부르는데는 타고난 달변만이 아니라 이렇게 그만한 노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말만 잘했지 재임 중 흑백갈등은 오히려 심화됐고 IS같은 테러단체가 탄생했고 북한 핵문제도 더 꼬이게 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8년 임기 마지막까지 50%가 넘는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는 그는 3선이 가능했다면 지난 대선에 나와 트럼프를 꺾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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