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돌아서는 정우택</b>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9일 사전 약속도 없이 취임 인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았지만 닫힌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http://img.khan.co.kr/news/2016/12/19/l_2016122001002713700219591.jpg)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야 3당 원내대표들에게 취임 인사를 하려다 거절당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당분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뒤 정의당, 국민의당, 민주당 지도부를 차례로 찾아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종대 원내대변인을 통해 “오늘은 곤란하다”고 거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예정된 일정이 있어 국회를 비운 상태였다. 야당과 사전에 일정 조율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을 찾아온 정 원내대표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추미애 대표의 면담 불가 입장을 전한 한 당직자에겐 “비서실장이 나오는 게 예의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야 3당은 정 원내대표의 예방이 “진정성이 없는 쇼”라고 비판했다. 냉각기를 갖고 차차 만나자는 뜻을 전했는데도 사전 약속도 없이 찾아와 문전박대 당하는 장면을 ‘연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연락 없이 왔다 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이번주는 넘기고 보자고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이런 걸 연출해 정치적 의도를 보이는 건 첫인사치고는 결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저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는 게 좋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전박대란 말이 문 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에야 알았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왔다 갔다 한 얘기는 전달 됐으니까 저는 예의는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