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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에너지가 마지막에 망가뜨린 건 ‘나’였다

  • 작성자: GTX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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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87
  • 2021.06.29
http://naver.me/x4bdOKua

열정 넘치는 스타트업 대표 민영씨
뛰어난 배포와 능력으로 성공했지만
‘새 자극, 잠재보상’ 찾는 성향 높아
무리한 사업→실패→술 중독 빠져


새로움 추구 경향이 높은 이들


민영씨는 그 뒤 심한 의욕 저하, 불면증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이 생겨서 이제는 사업을 계속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입니다. 다행히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인지하고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질-성격 검사 결과 민영씨는 ‘새로움 추구’ 경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가나 예술가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성격인데요,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과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끌리는 성향이 강한 것입니다.


우리 뇌에는 수천억개의 신경이 들어 있고 신경과 신경 사이에 ‘시냅스’라고 하는 연결 구조가 있습니다. 여기에 신경전달물질이 들어 있고 기분이나 인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있습니다. ‘새로움 추구’ 경향은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의욕이나 에너지와 관련이 되어 있으며 적절히 유지가 되면 에너지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사업을 성공하게 만들 수 있지만 도박 성향, 중독 성향, 충동성, 피해 의식, 성적인 충동과도 연관됩니다.

문제는 민영씨의 게임 사업이 안정기에 이르면서 더 이상 게임으로는 민영씨의 ‘새로움 추구’ 경향이 채워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민영씨는 친구의 사업에 참여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일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였고, 결국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민영씨가 투자에 손대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에는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더 큰 손해를 보게 된 과정은 도박을 통해 돈을 잃는 과정과 유사한데, 여기에는 ‘도박사의 오류’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1913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카지노에서 있었던 룰렛 게임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룰렛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칸이 섞여 있었는데 구슬이 연거푸 스무번이나 검은색에서 멈추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보던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붉은색에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엄청난 돈을 베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 룰렛은 검은색에서 멈추었고 27번째에 가서야 붉은색에서 멈추었다고 합니다. 많은 게이머가 아주 큰돈을 잃은 이 사건에서 ‘도박사의 오류’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앞 사건과 뒤 사건이 마치 연관성이 있다고 받아들이는 심리적 오류를 의미합니다. ‘모든 독립 사건은 독립적으로 일어난다’는 확률 이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민영씨는 도박사의 오류에 빠져 있었고 처음에 두배, 세배의 이익을 얻었던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시 자신이 큰 이익을 얻는 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큰 돈을 베팅했지만 결국은 전 재산을 잃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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