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코로나로 숨진 분이 70명입니다.
그제는 아흔 분 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로나 환자는 숨진 뒤에도 가족이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화장해야 합니다.
병상을 기다리다 제대로 치료도 못받고 숨진 환자의 가족은 이런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기 더 어렵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에 홍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서울시립승화원에 운구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싣고오는 차량입니다.
오후 5시 30분, 일반 장례를 모두 마친 시각, 코로나19 확진자의 장례가 시작됩니다.
전신 방호복 차림의 직원들이 차에서 관을 꺼냅니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관 주위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먼 발치에서 관이 들어오는 걸 본 가족들.
하지만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현장음]
"엄마…"
고인의 얼굴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유족들.
마지막 가는 길에 할 수 있는 건 멀리 떨어져 큰 절을 올리는 게 전부입니다.
[유족]
"마지막을 관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보내드려야 하는 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고요. 얼굴 한 번 못 보고 떠나보내는 것도 속상하고 힘든데."
30대 딸의 마지막을 홀로 지켜본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코로나에 확진돼 올 수도 없었습니다.
[유족]
"제 딸인데요, 오늘내일하고 있었는데 죽었어요. 병원에서 집사람이 간호했는데…집사람은 아예 격리됐고, 코로나에 걸려서 시체도 못 봤고"
유족들은 병상만 기다리다 치료도 못해보고 떠나보낸 현실이 한스럽습니다.
[유족]
"정말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보건소에도 연락하고 병상 배정하는 데도 연락하고, 전화는 안 받죠. 엄마는 해열제만 맞다가 열흘 만에 돌아가셨어요."
서울시립승화원에 시신을 화장할 수 있는 화구는 모두 20개.
예약이 가득 차 최근에는 2, 3일을 대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맞은 이별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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