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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개판"…서울 도심 '일왕 생일파티' 소동

  • 국제적위기감
  • 조회 1098
  • 2016.12.09

서울 시내 호텔서 일왕 생일파티…"일본군 위안부 20만명, 여기에 오고 싶니" 시민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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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일부 시민 항의·개탄

진입 차량 앞 뛰어들거나 경찰에 끌려나가기도

"얼마나 우리를 무시했으면 이런 시국에 고급 호텔을 빌려 생일파티를 하는가."

8일 이른 오후부터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정문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열 명 남짓의 시민들은 "나라가 개판이다, 나라가 미쳤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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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일본대사관 주최로 아키히토(82) 일왕의 생일파티, '내셔널 데이 리셉션'이 열렸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을 일종의 국경일로 정하고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오후 5시30분께 시작되는 생일파티지만, 일부 시민은 오후 4시도 채 되지 않아 호텔 정문을 막고 섰다. "왜왕 생일은 일본에서 하라"며 이날 열리는 생일파티를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친일정치'라는 글자가 적힌 머리띠를 매고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후 차량 진입로를 막고 섰다가 20명 안팎의 경찰로부터 저지당했다. 그러자 "왜놈 경찰이야, 한국 경찰이야?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인 거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4시20분께는 봉고차 한대가 쏜살같이 정문을 통과해 행사가 열리는 그랜드볼룸 앞에 멈춰섰다. 이 차량에서 내린 3명의 남성은 "취재하러 왔다. 나는 기자다"라고 말하며 경찰의 경계심을 풀었다. 

그러다 갑자기 안경을 낀 중년 남성이 "때가 어느 때인데 생일잔치를 하냐"며 "대한민국 땅에서 왜놈이 생일파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사복 경찰이 이 남성을 제지하자 욕설을 퍼부으며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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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절모를 쓴 중년 남성은 이 모습을 카메라 영상으로 그대로 담았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님이 바로 옆에 계신다. 나라 망신이다. 왜왕 생일파티를 왜 대한한국에서 하느냐"고 한탄했다. 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으며 정문으로 끌려 나왔다.

홀로 호텔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의 넋을 기린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등에 가방을 멘 체 '일본 위안부 20만명, 강제징용 조선인 600만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남성은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셔서 오늘 발인을 했다. 이제 겨우 39명만 살아계신다"면서 "나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 상황이 창피해서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은 피의자 집에서 손뼉을 쳐주는 꼴"이라고 개탄했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검은색 차량이 줄지어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한 남성이 진입하는 차량을 막기 위해 갑자기 뛰어들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는 그랜드볼룸의 경비는 삼엄했다. 입구와 로비에는 각각 '취재금지'라는 푯말이 세워졌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00명이 초대돼 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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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각국 인사는 한 손에 초대장을 움켜쥐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난해 생일파티 때와는 달리 간이 검색대는 보이지 않았으며, 로비도 한산했다. 

한 관계자는 "매년 일부 시민들이 일왕 생일파티 개최를 반대하는 규탄시위를 벌여왔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시민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력 80명이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경력이 대기 중"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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