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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대회 개최,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 작성자: 국제적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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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97
  • 2022.01.21
한양대 인문과학대학 이도흠 교수

2. 문화재 관람료 폐지 선언은 가르침의 상속자로의 복원 선언이다

시민사회의 공론장에서는 수십 년 동안 문화재 관람료 폐지의 합의가 있었다. 시민들은 교회나 성당에 갈 때 입장료를 내지 않는데 사찰을 예외로 함을 납득하지 못하였다. 절에는 전혀 들를 생각이 없는 국립공원 방문자들이 그 안에 절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이 사용가치를 지닌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는 이에 대해 일정한 교환가치를 갖는 화폐를 주고 구입하여 사용가치를 누린다.

해인사처럼 사찰로부터 3천여 미터 떨어져 있거나 신흥사처럼 가깝더라도 들를 생각이 전혀 없는 등반객이나 국립공원 탐방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은 '산적'이라는 시민사회의 조롱이 그리 과장이 아니다. 불상이나 불탑을 보며 종교적 감동, 미적 쾌(快), 의미의 해석과 공유의 사용가치를 느끼지 못하는데 시민들이 교환가치를 지불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불만과 비판을 드러냈고 이에 범어사, 천은사 등이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다. 실제로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관람료를 받을 수 있는 사찰 가운데 현재 이를 징수하고 있는 사찰은 13%정도라고 한다. 문화재 관람료 폐지가 시민사회의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다.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한 마디로 돈 때문이다. 이 돈의 일부가 문화재 관리, 사찰의 운영, 승려 교육, 포교 등 좋은 방향으로 사용된 것도 사실이지만, 주지를 비롯한 몇몇 권승들의 쌈짓돈으로 사용된 경우도 많았다. 세속의 표현대로 스님들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승려들이 타락하고 종단의 위상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3. 승려대회 개최는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자 동안거 중이다. 코로나 시국에 수많은 스님이 모이게 되면, 그동안 잘 지켜온 덕에 시민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았던 방역수칙을 어김은 물론 스님들을 범법자로 내몰 수 있다. 동안거 중에 승려대회를 여는 것은 수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승가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오늘에라도 당장 취소함이 여법(如法)한 결정이다.

허정 스님과 필자가 소속된 정의평화불교연대에서 1만 85명의 스님들에게 '뿌리오'를 통해 문자를 보내 구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1명(64.4%)가 반대의사를, 301명(32.4%)이 찬성의 의견을, 37명(4%)이 기권의사를 표명하였다.(942명 응답, 회신율 9.34%) 설문의 시작 시간은 19일 오후 5시 16분이며 마감시간은 20일 오전 11시였다. 더구나 종정이 반대했기에 더욱 정당성이 없다. 아무리 권승들이 승려대회라고 우기고 그렇게 표제를 단다고 하더라도 21일의 대회는 '권승이 주도한 일부 승려들의 모임'일 뿐이다.

4. 자승 전 원장의 상왕정치는 멈추어야 한다

시민사회의 상식에도 어긋나고 비법(非法)임에도 승려대회를 강행하려는 것은 자승 전 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국민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선출한 국회의원을 종교집단의 일부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내쫓으려 하거나 겁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다. 자승 전 원장이 총무원을 무력화하면서까지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종교와 정치의 유착보다 더한 종정농단(宗政壟斷)이다. 정부의 종교편향과 차별에 대해서는 대화와 정치적인 해결이 우선이다.

자승 전 원장은 적광 스님 폭행, 용주사와 마곡사 사태, 올바른 언론에 대한 해종언론의 지정과 탄압, 명진스님 제적, 정교유착 등 조계종 적폐를 쌓은 장본인으로서, 설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를 단행한 종단의 수장으로서 무한 책임이 있다. 자승 전 원장은 필자 등이 서면으로 요청하거나 고발하였던 여러 의혹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

자승 전 원장은 자기 편은 무조건 두둔하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자는 단호하게 내쳤다. 그는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 대한 죄가 드러났음에도 비호하여 조계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종헌과 종법을 무력화하였으며, 종회와 호계원은 물론 교구본사를 자신의 의지 관철기관으로 전락시켰다.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강남 원장'으로 불리며 상왕정치를 자행하고 있으며, 시민사회에서는 승려대회도 그가 세몰이를 통하여 권력을 과시하고 대선정국에서 정치적으로 개입하려는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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