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오카 대회 폐막 사흘 앞두고 금 3개
케일럽 드레슬 같은 스타 없어 경영 종목 부진
케이티 러데키는 통산 21번째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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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케이티 러데키가 여자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미국 수영이 비틀거린다. 2023 후쿠오카(일본) 세계선수권 폐막(30일)을 사흘 앞둔 27일 현재 금메달 3개(은 12·동 12)에 그치고 있다. 종합 메달 순위에선 중국(금 19·은 5·동 9), 호주(금 11·은 5·동 1), 일본(금 4·은 1·동 5), 독일(금 4·동 3)에 이어 5위다.
중국은 다이빙에 걸린 금 13개 중 12개(은 4·동 3)를 휩쓸었다. 독일은 오픈 워터 5종목 중 4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아티스틱 스위밍(금 4·은 1·동 2)에서 스페인(금 3·은1·동 3), 중국(금 3·은 1·동 1)과 삼파전을 벌였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경영(競泳) 종목의 강세를 앞세워 지난 19번의 세계선수권 중 14번 종합 1위를 했다. 나머지는 2위 4번, 3위 1번이었다. 미국은 올해도 경영에서 메달을 딴 17국 가운데 총 메달 개수로는 중간 선두(21개)를 달린다.
문제는 금메달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 5일간 치러진 경영 24 종목 결선에서 호주가 금 9개(은 4)를 쓸어갔고, 중국이 금 4개(동 5)를 가져갔다. 미국은 금메달이 3개(은 10·동 8) 뿐이다. 여자팀에선 케이티 러데키(자유형 1500m)와 케이트 더글라스(개인혼영 200m)가 금메달을 걸었는데, 남자 선수는 라이언 머피(배영 100m)가 유일하게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통산 금 15개, 올림픽 통산 금 7개를 수확했던 케일럽 드레슬이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전체적으로 구심점을 잃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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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평영의 새 스타로 떠오른 중국의 친하이양.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3개)을 따고 있다.
/로이터
27일까지는 다관왕도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만 나왔다.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이 개인 종목 3관왕(남자 200m 접영·개인혼영 200m·400m)에 올랐다. 중국의 친하이양은 남자 평영 50m·100m와 혼성 계영 400m 금메달을 걸었다. 호주의 몰리 오캘러핸은 여자 자유형 200m와 계영 400m·800m 금메달을 땄다. 중국의 장위페이(여자 접영 100m·혼성 계영 400m 금)는 지난 도쿄올림픽 여자 접영 200m 금메달리스트였는데, 이번엔 접영 200m를 포기하고 혼성 계영 400m에 집중하며 중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경영이 시작된 23일부터 27일까지 세계신기록은 5개가 나왔다. 만 21세인 레옹 마르샹이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세웠던 세계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여자부 세계신 4개는 모두 호주 선수들이 세웠다. 몰리 오캘러핸(자유형 200m), 아리안 티트머스(자유형 400m), 계영 400m와 800m다. 오캘러핸은 세계신 3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8일부터 폐막일인 30일까지 경영 종목에 남은 금메달은 18개다. 미국이 금메달을 확신할 수 있는 종목은 케이티 러데키가 버틴 여자 자유형 800m다. 러데키는 앞선 여자 자유형 1500m 금메달로 세계선수권 통산 20번째 금메달(은 5)을 획득했다. 이 중 개인종목 금메달 15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와 함께 역대 공동 1위다. 펠프스는 통산 세계선수권 금메달 26개(은 6·동 1) 중 개인 종목에서 금 15개, 단체전인 계영에서 금 11개를 수집했다. 러데키가 자유형 800m(예선 28일·결선 29일) 금메달을 추가하면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최다관왕이 된다.
러데키 외에 수퍼스타가 없는 미국의 전력은 불안하다. 미국이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10개를 채우지 못한 경우는 3번이었으며, 1994년 로마 대회 때의 금메달 7개(종합 2위)가 가장 적었다. 이번에 역대 최소 금메달이라는 오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