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이러다 다 죽어"…1,100억 대 텐트폴 시장, 이상한 기류

  • 작성자: 오피니언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69
  • 2022.08.01
7월 20일 CJ엔터테인먼트의 '외계+인' 1부를 시작으로 27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을 했고, 오는 8월 3일 쇼박스의 '비상선언', 10일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헌트'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네 영화의 제작비를 합치면 1,100억 원 규모다. 수년간 영화 시장은 역대급으로 악화됐지만, 올해 텐트폴 영화의 규모는 역대급으로 커졌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도전이다.

네 편의 영화는 모두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 시기를 잡으며, 물고 물리는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된 지금 묘한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천만 영화의 탄생은 불투명해 보이고,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텐트폴 4파전의 첫 번째 주자였던 '외계+인' 1부가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네 편 중 가장 많은 제작비인 330억 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이다. 그러나 개봉 2주 차까지 135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0만 돌파도 버겁다. 예상치 못한 참사다. 최동훈 감독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최근작 '암살'까지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다. '외계+인' 1부의 성적표는 본인은 물론이고 투자배급사, 업계 영화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사정이 낫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개봉 첫 주말까지 227만 명을 모았다. 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다. 청신호를 켰다는 표현을 쓰려면 첫 주말까지 300만 명을 모았어야 했다.

텐트폴 영화의 손익분기점 예측은 사실상 개봉 첫 주에 판가름 난다. 올해처럼 네 편의 대작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경우, 개봉 첫 주에 손익분기점의 절반 수준을 돌파해야 한다. 물론 2~3주 차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천만 흥행은 2~3주차에 치고 올라가는 힘에 따라 결정된다.

'한산'이 개봉 첫 주 선전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비상선언'이 오는 3일 개봉해 스크린의 상당수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산'의 개봉일에 '외계+인' 1부의 스크린은 50% 가까이 빠졌다.

텐트폴 4파전은 배급 싸움이다. 스크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흥행의 향방이 갈린다. 경쟁작 네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스크린을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벌이기에 다른 시기처럼 개싸라기 흥행(영화 개봉 주보다 2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여름 시장의 경우 1등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며, 극장과 관객 모두 신작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크린 배정은 예매율을 반영한다. 개봉 2주 차를 맞은 '한산:용의 출현'은 1일 현재 예매율 35.3%, 예매량 14만 2,065장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개봉을 이틀 앞둔 '비상선언'은 예매율 28.7%, 예매량 11만 5,576장을 기록해 2위에 올라있다.

'한산'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할지, '비상선언'이 새로운 1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산'의 좌석 판매율은 지난 일요일 40.5%까지 치솟았다. 신작 중 1위였으며, 기상영작까지 포함해도 '탑건:매버릭'에 이은 전체 2위였다. 56%라는 압도적인 좌석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좌석판매율도 높았던 것이다.

또한 2주 차 평일 관객 동원 페이스가 개봉 첫 날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어 입소문 효과가 어느 정도는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한산'의 경우 장르와 소재 측면에서 10~20대 관객 뿐만 아니라 50~60대 중장년층까지 관객을 확산시킬 여지가 있다.

개봉을 앞둔 '비상선언'과 '헌트'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텐트폴 4파전은 첫 번째, 두 번째 주자들이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의 경우 한국 최초의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인 데다 한국 최고 배우들의 멀티캐스팅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223억 원이 투입된 '헌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과 이정재·정우성의 23년 만의 동반 출연, 칸영화제 초청 효과 등으로 화제성이 높다. 또한 앞서 개봉한 영화들과 장르와 재미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후반전이 더 흥미롭게 전개될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

네 편의 평균 제작비가 200억 원이 넘어 흥행 부담이 역대급으로 큰 해이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관객이 극장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텐트폴 라인업을 짠 4사의 선택이 다소 무모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관객의 변화한 영화 소비 패턴, 입소문의 강력한 영향력, 관람료 인상,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의 변수들이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1,100억 텐트폴 대전의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희비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결과는 그 누구도 시원하게 웃지 못할 경우다.


http://movie.v.daum.net/v/20220801180339810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8783 황교안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있다… 펜로스 02.22 669 0 0
28782 '욱일기 금지법 3종 세트' 5개월째 국회 … 인생무상무상 02.24 669 1 0
28781 대림동 출동경찰 "내 명예 건다, 여경이 취… 네이놈 05.21 669 1 0
28780 "의료계, 중국인 입국금지 주장" 반례 베를리네타 02.28 669 2 0
28779 법무부도 신천지 신도 ‘출입국 조회’ 국밥 02.29 669 2 0
28778 천주교,불교,원불교 다 중단인데 기독교는??… 민족고대 02.29 669 4 0
28777 20년 넘었지만 전두환 추징금, 1000억 … 네이버 05.19 669 3 0
28776 사랑제일교회 허위명단 피해자들 Lens 08.19 669 4 0
28775 김호중, 9월 10일 군 입대…사회복무요원 … Mobile 08.27 669 0 0
28774 간호조무사→요양병원 2곳서 18명 무더기 감… 이슈가이드 08.28 669 0 0
28773 '다스 의혹' 이명박, 징역 17년 확정…재… 임시정부 10.29 669 1 0
28772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매우 높아 의료기… 화창함 11.13 669 0 0
28771 테슬라 사망사고 리콜 검토 2 휴렛팩커드 12.14 669 1 0
28770 코로나·인터넷에…'동네 책방'을 살려라 희연이아빠 12.16 669 0 0
28769 한파속 비닐하우스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 1 쉬고싶어 12.24 669 1 0
28768 이건희 상속세 하건 12.24 669 0 0
28767 교도소에 수감 중인 콩고왕자 라비 쓰레기자 01.07 669 0 0
28766 LH직원 토지취득 금지 밤을걷는선비 03.16 669 0 0
28765 구호소 생활 2년 포항지진 이재민 임대주택으… 18딸라 03.28 669 1 0
28764 "김태현 스토킹 살인 사건" 소련 04.06 669 0 0
28763 근본 넘치는 성형외과 의사 뽀샤시 04.17 669 1 0
28762 "북한창녀" 욕하며 폭행한 흑인…한국계 미국… 김웅롱 04.17 669 0 0
28761 한국의 지독한 명품 사랑…코로나에도 15조원… 손님일뿐 04.19 669 0 0
28760 북한에 대한 최신 정보 암행어사 04.20 669 0 0
28759 '코로나 시신' 수백구 떠내려오는 갠지스강.… 옵트 05.12 669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