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 사용 의혹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향정신성의약품이 처방돼 사용되거나, 순방 시기를 한참 앞두고 불출 되는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앞서 청와대는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 구입을 두고 "해외 순방 때 수행원의 빠른 시차 적응을 위해서 사용된 수면유도제"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입수한 <청와대 의약품 불출 현황>을 살펴보면 앞선 해명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출 현황이라는 것은 청와대에서 단순히 구입한 내역이 아니라 구입한 마약류들을 청와대 경호실에서 실제 사용한 내용입니다.
'리포트+'에서 박근혜 대통령 순방 일정과 함께 살펴볼 마약류는 크게 4가지입니다.
트리아졸람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논란이 돼온 '할시온',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약물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어 마약류로 지정된 '자낙스', 방송인 에이미 씨가 과다 복용한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던 '스틸록스' 그리고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졸피뎀'입니다.
■ 이 정도 시차에 마약류 수면제가 필요하다?
지난 2013년 9월 17일, 청와대는 1회 1일 복용으로 자낙스 7일 분량을 처방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은 3주 뒤인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방 지역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였습니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겨우 1시간밖에 나지 않는 곳입니다.
1시간 시차가 나는 곳을 가면서 이런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약 검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