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서 회색 다람쥐 한 마리가 낙엽 위에 앉아 먹이를 먹고 있다. 2021.11.18. *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크리스마스를 맞아 웨일스 북동부 버클리에 사는 딸을 보러 갔던 제인 해리(55)는 처음 딸에게 다람쥐가 달려들었을 때는 장난치는 건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해리는 "처음 봤을 때는 사람 손에 길들여진 개체인 줄 알았다"라며 "갑자기 딸의 다리를 타고 올라간 다람쥐는 (딸의) 머리께에서 뛰놀았다"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웃고 있었던 해리는 몇 분 후, 딸이 "다람쥐가 나를 물었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해리의 딸이 다람쥐를 떼어내려 하자 다람쥐가 딸의 손을 물었다. 딸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해리는 겁에 질렸었다.

해당 다람쥐는 해리 모녀 외에도 다수의 주민을 습격해 총 18명의 피해자가 나왔다고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RSPCA는 주민들을 습격한 다람쥐를 생포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출동했다.

생포 후 RSPCA는 성명을 통해 "2019년부터 개정된 법률상 회색 다람쥐 방생이 금지됨에 따라 (생포한) 다람쥐를 영원히 잠들게 할 수 밖에 없어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률에 동의하진 않지만, 법률상 따라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RSPCA는 생포된 회색 다람쥐는 법률상 방생이 금지돼 안락사 대상이 된다며, 되도록 다람쥐 생포는 지양할 것을 시민들에 촉구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해리의 딸은 "여전히 항생제를 복용 중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다람쥐가 아주 강한 턱을 가진 것 같다"라며 "다람쥐가 영면에 든 것은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