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을 뒤집어 써 17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일란성 쌍둥이 동생의 범행 자벽으로 풀려난 케빈 두가(오른쪽)와 범행을 자백한 칼 스미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2003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시카고 남성이 쌍둥이 동생의 범행 자백으로 17년만에 석방됐다.
케빈 듀가는 지난 25일 석방돼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고 그의 변호사 로널드 세이퍼가 28일 밝혔다. 쿡 카운티 당국은 두가를 다시 재판에 회부할지 아니면 기소를 취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가는 2003년 총격 사건 2년 뒤인 2005년 유죄 판결로 징역 5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사건 발생 10년 후인 지난 2013년 듀가의 일란성 쌍둥이 칼 스미스가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한 총격 사건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했다.
스미스 역시 별개의 다른 범죄로 수십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은 스미스가 쌍둥이 형제를 위해 자신이 죄를 덮어 쓰려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판사는 2018년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두가에 대한 54년 징역형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일리노이 항소법원은 원심을 깨고 두가에 무죄를 선고했고, 듀가는 결국 25일 석방됐다.
듀가는 체포된 후 한결같이 무죄를 주장했고, 54년 형기의 5분의 1에 불과한 1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양형거래를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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