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바로 앞 공터에 배달기사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배달 기사들.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물건을 받아 나옵니다.
[B마트 배달 노동자]
"서너 번 오는 것 같아요. 가정집이 많아서."
간판은 따로 없지만, 이곳은 엄연히 슈퍼마켓.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입니다.
내부에는 과자와 음료수는 물론, 고기, 과일, 채소 같은 신선식품까지 마트에 있는 웬만한 물건들은 다 있습니다.
주문은 배달의민족 앱에서 합니다.
주문하면 배송까지 30분 정도 걸립니다.
[B마트 배달 노동자]
"창고만 있다고 봐야 되죠. 사람들이 들어가서 (물건) 사는 게 아니니까. 코스가 잘 맞고 가까우면 10분 만에 세 집도 하고요."
B마트는 전국의 대도시 동네마다 40곳 넘게 진출했습니다.
이런 가게를 '다크스토어'라고 부릅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하니, 임대료가 비싼 목 좋은 곳이 필요 없고, 간판도 없습니다.
보기좋게 진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창고면 됩니다.
다크스토어는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독일의 '고릴라스'라는 업체는 10분 배송을 내걸고 단 1년 반 만에 유럽 55개 도시에 진출했고, 영국의 '디자'라는 업체는 배달시간 10분을 넘기면 아예 3개월 무료 배송을 해줍니다.
한국에서도 B마트, 쿠팡이츠마트, 롯데마트, 이마트가 다크스토어를 시작했고, GS25, 홈플러스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초고속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기울어가던 동네마트는 이들의 초고속 배송 공세에 속수무책입니다.
B마트 바로 근처의 동네 슈퍼 사장은 B마트가 들어선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간판도 없는 '다크스토어'에 조용히 당하는 셈입니다.
(후략)
http://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2559_349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