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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위 A씨, 북한에 포섭된 인사에게 軍 기밀 넘기고 암호화폐 받은 정황
국군안보지원사령부(안보사·국군 기무사령부 후신)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역 육군 대위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안보사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대위 A씨가 북한에 포섭된 것으로 전해진 B씨에게 군 기밀을 넘긴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B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알려졌다. A씨는 군 기밀을 제공하는 대가로 B씨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A씨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 같다”며 “현재 A씨에 대한 조사가 완료돼 (안보사가) 조만간 이 사건의 전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북한이 암호화폐 계정을 해킹해 엄청난 돈을 빼돌리고 있다”며 “B씨가 A씨에게 건넨 암호화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이 암호화폐를 통해 ‘검은 돈’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집중 공략해 전 세계에서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가 북한 정권의 새로운 ‘돈줄’로 변질된 셈이다. 북한 해커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4월 22일(현지 기준) 북한의 대표적인 해커 집단인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된 암호 화폐 ‘이더리움’ 지갑 주소 3개를 추가로 제재 명단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북한 정찰총국이 배후에 있는 라자루스 그룹은 2007년부터 제3국 정부와 군, 금융기관, 주요 인프라, 기업,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해킹을 해왔다.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 2017년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공격 등을 주도해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