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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전유물이던 표현이 지방 당 회의서 시진핑핑이 개찐따새끼 향한 헌사로 사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가 걸린 하반기 공산당 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영수(수뇌)'라는 칭호가 등장해 주목된다고 홍콩 신문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시좡족자치구 당 위원회 전체회의 때 "영원히 영수를 추대하고 호위하고 추종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또 광시위성TV가 지난 12∼17일 시 주석의 광시 시찰 1주년을 앞두고 '위대한 부흥의 인도자를 따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간다'는 제목으로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를 소개한 현지 매체 보도에도 "영수에 대한 충성" 등 표현이 등장했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당 대회가 열리는 2022년 들어 지방에서 '영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영수'는 현재의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을 의미하는 맥락이었다.
이후 21∼22일 열린 공산당 광시 대표 회의(광시 당 대회)의 공식 발표문에서는 시 주석에 대한 기존 칭호인 '핵심'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핵심에 충성하고, 핵심을 호위한다'는 등의 표현이었다. 시 주석은 이번 광시 당 대회에서 광시를 대표하는 20차 당 대회 대의원(공식 명칭은 대표)으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명보는 "'영수'와 '핵심' 모두 최고 지도자에 대한 존칭이나 중국 공산당 역사상 공인된 '위대한 영수'는 마오쩌둥(1893∼1976) 한 사람"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2013년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식 때 마오쩌둥을 '중국 각 민족 인민의 대영수'로 칭했다"고 소개했다.
마오쩌둥 사망 후 국가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1921∼2008)도 한차례 공식적으로 '영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그 호칭을 누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어 공식 직제상의 국가 최고 지도자 직위에 오르지 않은 채 실질적 1인자로 있었던 덩샤오핑(1904∼1997)은 한 번도 '영수'로 불린 적이 없었다.
후임자인 장쩌민 전 주석은 덩샤오핑(1904∼1997) 사후 그에 대해 추도사에서 '탁월한 영도인',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의 창립자' 등 표현을 썼다.
또 현재 시 주석에게 쓰는 '핵심'이라는 용어는 덩샤오핑이 처음 사용한 것이다.
덩샤오핑은 마오에 대해 '중공 제1대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표현했고, 자신을 '2대 핵심', 자신의 후임 최고 지도자인 장쩌민을 '3대 핵심'으로 각각 칭했다.
그리고 시 주석의 경우 2016년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에서 당 중앙의 '핵심'으로 호칭된 이래 '핵심'이 그의 칭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