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272569?sid=104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여러 국가에서 정치 불안 사건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 게재한 '배고픔과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 등에서 통계 모델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여러 국가에서 올해 정치 불안 사건이 작년과 비교해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역사적으로 대규모 시위, 폭동 등에 예측변수 역할을 해왔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요르단과 이집트와 같이 식량과 연료 수입 비중이 높고 재정이 부실해서 이미 불안정한 지역들이 위험하다.
물가 상승률이 70%가 넘는 튀르키예(터키)의 한 시장 상인은 작년 이후 가격을 3배로 올려야 했고 고객들의 구매량은 줄었다고 호소하며 "해법은 정부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된 스리랑카에서는 굶주리고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페루에선 시위가 이어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파키스탄에서 4월에 임란 칸 총리가 축출된 배경에도 생계비 상승 문제가 있고 인도에선 청년들이 모병제 개편으로 일자리가 줄 것을 걱정하며 방화 시위를 벌였다.
라오스는 채무불이행 직전이고 콜롬비아 선거에선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어느 지역이 폭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2년간 다섯 차례 쿠데타가 발생한 사헬(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 지역)이나 시위를 막기 위해 러시아 군대를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러시아 식량 의존도가 높은 키르기스스탄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