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진보측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11월 28일 공개… 논란 예상

　다음 달 공개될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해로 기술하는 것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관련해 1948년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역사교과서 논란의 핵심이다. 교육부는 현장검토본 공개 이후 이 용어의 사용과 관련한 학술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공개될 예정인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대사 단원에서 1948년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된다. 교육부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 표현이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중요성과 가치를 모두 인정하고 포괄하는 중립적 표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쓰면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대사는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중립적인 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보 진영은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한 뒤 12월 초 공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민국 수립’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의 표현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것. 각 표현에 대한 학술적 근거 등을 깊게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수립’ 표현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데, 새로운 교과서에는 기존 검정 교과서보다 임시정부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충실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덕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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