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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의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2대 0으로 무릎을 꿇은 모로코의 축구대표팀 팬들이 난동을 부려 최소 74명이 체포됐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기대했던 모로코 축구팀의 패배에 흥분한 이민자 출신의 축구팬들이 망치를 들고 거리에 정차돼 있었던 자동차를 부수는 등 난폭한 행위를 이어갔다.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FIFA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모로코가 프랑스에 2대 0으로 패한 직후 흥분한 모로코 축구팬들이 프랑스 샹젤리제와 파리 도심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4강 진출을 앞두고 치러진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경기 직후 승리를 자축했던 모로코 이민자 수천 명이 프랑스 도심으로 쏟아져 나왔고, 당시 샹젤리제 등 광장에는 무려 2만명 이상의 이민자들로 붐비는 상황이 연출됐다. 프랑스 경찰은 다음날 폭동이 진압될 때까지 최대 108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역사적으로 앙숙관계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 당시 프랑스는 모로코를 침략한 뒤 식민지로 삼았다. 해방을 염원한 모로코인들은 수십년동안 독립운동을 펼쳤다. 결국 프랑스는 1956년 자신들이 지배했던 모로코의 독립을 인정했다.
모로코 독립 후에도 두 나라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모로코 출신 이주민들이 약 50만명이나 거주하고 있다. 지난 8강전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을 이기자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는 흥분한 모로코 이주민들이 난동을 벌여 무장 경찰에 진압되는 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수만명에 달하는 모로코 축구팀 팬들이 경기 도중 사용했던 응원용 현수막을 불에 태우고 거리 곳곳에 방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쓰레기통과 전동 스쿠터 등에도 불을 붙였고, 차량에 벽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이민자들로 구성된 모로코 팬들은 들고 있던 응원봉으로 인근 상점 문을 부수고 대기 중인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안전펜스를 걷어차고 무고한 행인을 향해 폭죽을 쏘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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