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t.co.kr/mtview.php?no=2022061416241671585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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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에어컨비도 주세요" VS "원격근무는 그림의 떡"
원격근무 확대는 비싼 임대료와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 기업에도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원격근무 지원금 요구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예컨대 재택근무 땐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조식·간식을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며 업무기기 구입비나 냉방비·수도요금 등도 늘어 이를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과 라인플러스는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NHN은 다양한 IT장비 외에도 웹캠·헤드셋 등 화상회의 기기와 스탠딩 데스크(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 등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구내식당과 사옥 근처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식권을 제공했으나, 원격근무가 늘면서 배달앱·편의점·카페 등에서 쓸 수 있는 재택근무용 식권까지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임대료를 줄일 수 있겠지만 곧바로 사무실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오히려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를 계약하고 고사양 IT기기를 지원하는 등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에선 원격근무나 워케이션이 개발자 등 일부 직군에만 한정돼 사내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유통사 영업 담당 직원은 "새로운 근무제 대부분이 개발자나 스태프 직군에만 한정돼 있다. 협력사 미팅과 업무보고가 많은 직군엔 딴 세상 얘기"라며 "같은 일을 해도 부서나 상급자 성향마다 원격근무 여부가 달라져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