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의 범행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노인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와 걸어 나가고 있다. 그러자 턱에 마스크를 걸친 남성 A씨가 노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키 180㎝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다. A씨는 아예 노인을 향해 몸을 돌리고 엘리베이터에 타지도 않았다.

A씨는 그대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현관까지 노인을 따라가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피해 노인은 얼굴과 머리, 팔뼈가 부러졌고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코와 귀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은 얼굴 골절이 심해 간신히 단어 정도만 말할 수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A씨가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택배 기사가 벨을 누르자 '누군가 나를 위협한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식칼을 들고나오기도 했고, 아파트 계단에서 마주친 이웃을 향해 뜬금없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24일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폭행 당시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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