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참호 속의 교수님 “온라인으로 열강”

  • 작성자: 옵트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388
  • 2022.07.06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284599?sid=104


월요일 아침이면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참호에서 휴대전화를 켜 로그인을 시도한다. 온라인 강의를 위해서다.


페디르 샨도르(47)는 대학교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했는데 지난 2월 러시아 군이 조국을 침공하자 분연히 떨쳐 일어나 입대했다. 조국을 수호하고 아내와 딸을 지키겠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참호에서도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 주에 두 차례, 관광학과 사회학을 가르친다.


샨도르는 “27년 동안 가르쳐 왔다. 그저 포기할 수가 없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러시아인들이 우리 집에 오기 전에 반드시 멈춰세워야 한다.”


그의 헌신은 학생들의 높은 청강 열기로 연결됐다. 제자 이리나(20)는 “전에 수업을 곧잘 빼먹던 학생들도 이제는 모든 강의에 출석한다. 교수님은 늘 우리에게 똑똑해져야 하며 똑똑한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물론 참호에서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 제자들은 이제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샨도르는 “한번은 소리가 너무 컴 모든 학생들이 들을 수 있었다. 그 때 난 참호에 숨어 계속 가르쳤다”고 말했다.


박격포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미사일끼리 다른 점을 설명하기도 한다. 동료 병사들은 한없는 존경을 표한다. 가끔 그의 강의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참호 속에서 휴대전화를 든 채 수업하는 그의 사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많은 화가들이 그의 모습을 화폭에 담거나 만화로 그렸다.


그런데 샨도르만이 전선에서 싸우는 선생님이 아니란다. 세르히이 슈카를렛 교육부 장관은 지금까지 900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안톤 첼로발닉(42)처럼 지역방위에 나선 교사들도 있다. 그는 개전 초기 두 주 동안 수업을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과거에 일했던 학교에서 문자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 해서 그는 즉각 온라인 수업을 시작해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건축을 가르친다. 추운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가르친다기 보다 얘기를 나누고 응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상상해 보라. 아이들은 매일 학교 가는 데 익숙해져 있는데 별안간 그럴 수 없게 됐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여러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일이다. 지금 가르치는 일은 내게도 마찬가지다.”


그의 제자 베로니카 볼코바(17)는 항상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첼로발닉의 강의가 재미있다고 했다. 선생님이 이따금 보여주는 참호 안팎의 풍경, 그가 참호를 판 얘기, 별바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최고의 기분 전환”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스승이 사려 깊고, 늘 학생들의 피드백을 구하며 학생들이 생각해볼 주제들을 흥미롭게 든다고 했다.


막심 코제미아카(41) 교수는 자포리자 주립대학에서 트라우마의학을 가르치다 이 도시의 군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충분히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수업은 이미 많이 해본 터였다. 해서 개전 두 주가 지난 뒤 제자들과 다시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제자들은 젊은 의사들이 다친 부위를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면서 집에서 이런저런 코멘트를 한다.


다른 제자 다리나 바비스타는 온라인 강의를 재개한 뒤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이제는 수술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이해한다. 교수님이 온라인 라이브 수술을 하면서 모든 것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라면서도 자신들을 가르치면서도 치료 받는 우리 병사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니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코제미아카는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내 삶의 방식이다.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2097 "이베리아 반도, 1200년 만에 가장 건조… 울지않는새 07.06 278 0 0
22096 “원숭이두창, 이미 비상사태”…아프리카 관리… 이론만 07.06 278 0 0
22095 쩍쩍 갈라진 강바닥…70년 만에 최악의 가뭄… 국제적위기감 07.06 387 0 0
22094 다시 마스크 쓰는 세계...美·英·佛·호주 … HotTaco 07.06 387 0 0
22093 우크라發 사료 대란에…고기 들어간 소시지·패… 소련 07.06 281 0 0
22092 "낙태권 부정한 토머스 대법관 쫓아내라" 1… SBS안본다 07.06 288 0 0
22091 옥상에서 행진하는 수백 명에 총 겨눴다…美독… 김산수 07.06 406 0 0
22090 123% 교통비 고공행진·122% 상승률 '… domination 07.06 393 0 0
22089 31년만 첫 무역적자… 통상강국 독일 덮친 … 인텔리전스 07.06 328 0 0
22088 "푸틴 돕다 날벼락 맞았다"…28년 '유럽 … Z4가이 07.06 561 0 0
22087 "원숭이두창, 통제력 잃을 수도" 미 전문가… blogger 07.06 342 0 0
22086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참호 속의 교수님 “온라… 옵트 07.06 389 0 0
22085 푸틴, 우즈베키스탄대통령과 전화로 관계 강화… Blessed 07.06 386 0 0
22084 우즈벡 개헌 반대 유혈시위…"최소 18명 사… 센치히로 07.06 334 0 0
22083 40도 폭염에 녹아버린 알프스…7명 사망·1… ABCDE 07.06 504 0 0
22082 푸틴, 우즈베키스탄대통령과 전화로 관계 강화… 친일척결필수 07.06 612 0 0
22081 자녀 없는 부부 결혼 만족도, 유자녀 부부보… 덴마크 07.06 763 0 0
22080 GS25, 변질 논란 ‘스누피 우유’ 전량 … 이슈가이드 07.06 688 0 0
22079 중국군: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재를 … 온리2G폰 07.06 847 0 0
22078 깊이 2m 농수로 빠져 부유물 잡고 3시간 … 밤을걷는선비 07.06 730 0 0
22077 안동시청 '칼부림' 참극 40대, 가정폭력으… 후시딘 07.06 800 0 0
22076 SH공사 “25평 아파트 실질 원가는 1억5… 김웅롱 07.07 605 0 0
22075 집 찾아와 여동생 폭행한 매제 살해 시도..… 나도좀살자좀 07.06 541 0 0
22074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돌연 … hangover 07.07 389 0 0
22073 "맛 이상하다 했는데"…민물고기 '참돔'으로… Homework 07.07 86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