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방남을 계기로, 과거 보수 정권 때 끊어졌던 통일전선부·국가정보원 라인이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훈 국정원장(64·사진)이 김 부위원장과 채널을 구축하면서 “남북이 대화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가가 나왔다.
또 서 원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도 대화 통로를 트면서 남한을 중재로 하는 남·북·미 3각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원장은 북한에서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위원장이 25~27일 남측에 머무는 동안 그를 수차례 접촉했다. 서 원장은 2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아침 식사를 같이했다. 전날에는 김 부위원장이 머무른 워커힐호텔에서 비공개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지난 25일 강원 모처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 자리에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