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 작성자: 다크페이지
  • 비추천 0
  • 추천 2
  • 조회 2152
  • 2016.10.27
누군가가 인터넷에 이런 사진을 
한 장 올렸습니다. 

'순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 '상실의 시대' 를 패러디한 사진.

가슴 왼 편이 뻥 뚫린 젊은이의 모습은 상실의 시대조차 아닌 누군가의 시대를 살게 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루키의 대표작인 이 소설의 원 제목은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 비틀스의 노래에서 가져왔다는 소설의 제목은 우리나라에서만은 유독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사실 비틀스 노래 속 가사는 노르웨이의 숲도 아니고 노르웨이산 가구, 혹은 목재라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라고들 하죠.

아무튼 1989년. 한 출판사가 '상실의 시대' 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출간한 이후에야 책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고 첫 해에만 무려 30만 권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상실' 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마흔을 앞두고 있었던 작가 하루키가 전하려 했던 상실은 문득 아련함을 잃어버린 젊은이가 느낀 상실의 마음이었다지만 독자들은 그 안에서 각자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 결핍을 공유하며 다친 마음을 치료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독자들은 그 안에서 각자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 결핍을 공유하며 다친 마음을 치료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모두의 마음은 며칠사이 분노보다는 차라리 자괴에 아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영문도 모를 상처를 입어야 했고 그 상처가 다시금 긁혀나가 또 다른 생채기가 생겨버린.. 무어라 말로는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상실의 시대'.

최고권력자는 고개를 숙였다지만 그 사과를 바라보며 느껴야 했던 또 다른 갈증과 상실감..

많은 언론들은 어제와 다른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지만 그 갈증과 상실감을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

무엇이 맞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것인가. 그 혼돈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의지하고 마음 둘 곳은 과연 어디인가.

그렇게 가슴 왼 편이 휑하니 뚫려버린 것만 같은..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오늘(26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출처 http://1boon.kakao.com/issue/norwegianwood

추천 2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2078 최순실 의혹 최초 제기한 사람은 감옥에 갔었… 뉴스룸 10.27 1875 0 0
22077 김진태 "왜 최순실 특검하냐,, 문재인도 특… 1 Mobile 10.27 1352 4 0
22076 드러버서 호랭이도 안물어갈 놈! 우량주 10.27 1481 1 0
22075 MBC 건물 근황.jpg kKkkkKk 10.27 2574 2 0
22074 퇴근하면서 붙이고달릴건데 문제될가요? 쿠르릉 10.27 1568 0 0
22073 재조명받는 67세 부산 할아버지 발언.avi darimy 10.27 1929 3 0
22072 오늘 뉴스룸 예고 2 증권 10.27 2022 5 0
22071 월급은 11만원인데 콩 한봉지가 7000원 1 18딸라 10.27 1165 1 0
22070 전국 각지에서 불붙은 박근혜 하야, 대학생 … kakaotalk 10.27 1819 0 0
22069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 주는 JTBC .jpg 현기증납니다 10.27 1315 4 0
22068 최순실로 조한합작 .jpg 펜로스 10.27 1742 2 0
22067 무단횡단하는 사람 치어 중상입힌 택시운전사 … 3 한라산 10.27 1322 4 0
22066 김빙삼옹 트윗 Pioneer 10.27 1288 2 0
22065 전 태블릿을 쓸줄 몰라요. 갑갑갑 10.27 1498 0 0
22064 순실이 닭 키우기 게임 출시 진중권 10.27 3231 3 0
22063 어느 나라의 권력서열 삼성국민카드 10.27 1811 2 0
22062 오늘자 미친 주갤넘 ㅋㅋ 1 기자 10.27 1478 1 0
22061 ??? : 2년뒤, 샤봉디 제도에서!! newskorea 10.27 1344 0 0
22060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했어요. 오 정말이에요… 2 옵트 10.27 1224 2 0
22059 측근이라는 고영태씨 입국 이유가 이건 아니겠… 1 asm1 10.27 1486 3 0
22058 뭐?? 강제 소환?!.jpg 18딸라 10.27 1007 0 0
22057 최순실 게이트 후 박근혜 지지율 10%대 급… 그것이알고싶다 10.27 857 3 0
22056 대한민국을 지키는 검찰의 힘.jpg 딜러 10.27 1102 0 0
22055 미국, 성폭행범 10대들에게 가석방없는 종신… 시사 10.27 1438 2 0
22054 [도탁펌]정운호 게이트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 밥값하자 10.27 1163 1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