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영남대 새마을 유학생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영남대 새마을 유학생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흑인 유학생에게 “얼굴색이 연탄색이랑 같다” 김 대표 발언 관련해
로이터통신 서울특파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흑인 유학생에게 “니는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제임스 피어슨 특파원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어이가 없다. 트럼프 같아…”라고 평하며 김 대표의 발언이 보도된 기사를 첨부했다. 이어 “김 대표가 즉시 사과했다(Kim Moo-sung reportedly “immediately apologised” for likening the colour of an African student‘s face to coal)”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악명이 높다.

 김 대표는 이날 낮 12시께 서울 관악구 삼성동 일대에서 당 청년위원회가 주선한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함께 연탄을 나르던 흑인 유학생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유학생은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알라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서울지국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집회·시위 참가자를 이슬람국가(IS)와 연관지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