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02160900635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전투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2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전날 대만 국방부가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한 데 따라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경고 방송과 동시에 방공 미사일 부대 운영에 나섰다. 당시 대만해협 중간선 일대에는 ▲중국의 젠-16 전투기 ▲쿵징(KJ)-500 조기경보기 ▲윈(Y)-8 전자전기 등 다수의 군용기가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는 이와 관련, 항공기 위치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대만서남공역' 계정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9시와 9시 5분께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상공에 ▲대만 공군의 P-3C 대잠초계기 ▲미군의 P-8A 대잠초계기 ▲미 공군의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도 비행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군용기는 앞서 지난달 30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대만 ADIZ에 진입한 바 있다. 이 기간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하고자 실시하는 연례 군사훈련 '한광훈련'이 시행되던 때였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은 올해 들어 139일에 걸쳐 623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이번 무력시위의 경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하자 그에 따른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방문 중인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근 대만 ADIZ 진입 외에도 대만해협을 포함한 다섯 곳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