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1617073478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국민 거의 대부분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우크라이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유라시아 안보·연구프로그램 포나스 유라시아(PONARS Eurasia)와 우크라이나 독립 여론조사업체 레이팅 그룹 우크라이나(RGU)가 지난 7월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국립 아카데미 사회과학연구소(UNASIS)를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거의 확신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였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승리한다는 응답이 거의 100%에 가까운 98%에 달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대한 질문에 40%는 '6~12개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는 1년 이상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의 74%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50%는 경제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처럼 외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 속에서도 자국군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결과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은 정부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응답자 가운데 70% 가까이는 적어도 한 가지 형태의 전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2월 조사 때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2014년 이후 계속해서 전쟁이 진행중이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피해 내용은 주로 친구나 집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피란을 가거나, 친구나 가족이 쫓겨나는 모습을 봤다는 것들이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은 전례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단결을 이끌어냈다.

응답자의 63%는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로 인식하게 됐다고 답했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 50% 가량이 정체성을 느낀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해 1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또 2013년 조사에서 40%만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0% 가량이 군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WP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토록 집단적 낙관주의 경향성이 늘어난 것은 서방의 지원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단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북돋아 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