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416990?sid=104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가 외국 정당 등을 상대로 몇 년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한 아시아 국가 대선 후보에게 현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건넨 정황도 있다고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신규 미국 정보 재검토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이후 24곳이 넘는 국가의 정당과 후보자들을 상대로 최소 3억 달러(약 4170억 원)를 비밀리에 쏟아부어 왔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자국 너머 정치적 지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향후에도 수억 달러를 같은 맥락에서 지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WP는 이를 "민주주의 시스템을 약화하고 자국 이익에 맞는 세계 정치 세력을 증진하려는 은밀한 캠페인 일환"이라고 전했다.
특히 WP는 익명의 고위 당국자가 한 아시아 국가를 지목, "러시아 대사가 대선 후보에게 수백만 달러를 현금으로 건넨 것으로 추정된다"라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정확한 국가명은 거론하기를 거부했다.
아울러 러시아 관련 세력이 페이퍼컴퍼니와 싱크탱크 등을 활용해 정치 사건에 영향을 미쳤으며, 때로는 극우 단체가 이익을 얻게 했다고도 WP는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정치 시스템을 흔들 러시아의 역량에 맞서기 위해 이같은 내용 일부를 기밀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