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급증하는 연말 성수기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 노조가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올해 들어 4번째 파업이다. 지난 6월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 등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냈지만 택배업계 노사 대립은 좀처럼 좁혀지고 있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6~9월) 기준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48%를 차지한다. 다만 노조원 수는 전체 택배기사의 12% 정도로,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택배물량이 급증하는 성수기인만큼 노조원 비율이 높은 창원·울산·광주·성남 등 일부지역에서 심각한 배송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어 CJ대한통운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말은 설·추석에 이은 성수기로, 물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시기"라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지난 23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6%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143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38표, 무효는 21표에 그쳤다.
가결 직후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국민들에게 더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파업을 멈춰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되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반 택배기사들과 중소상공인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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