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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자리는 나의 것..야영장 '알박기' 실태 ..

  • 작성자: 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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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558
  • 2016.09.25


“지난 6월 말 냉천골로 야영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가는 곳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최상단 좋은 자리는 정박(알박기) 텐트가 떡 하니 자릴 잡고 있더군요.

다른 지역 무료야영장들도 비슷한 상황인 걸 알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야영객은 개를 데리고 왔던데, 계곡에 풀어놓고 놀게 하더라고요. 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납게 짖기도 했습니다.

청소하러 오시는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장박(알박기)한 지 석 달 정도 됐다더군요. 게다가 공중화장실 전기까지 훔쳐 쓰고 있었습니다.

부디 담당인 청양군에서 냉천골을 찾는 많은 이들이 즐거운 기억만 갖고 돌아갈 수 있게 빠른 조치 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지난 7월 충남 청양군청 인터넷 신문고에 올라온 민원 글입니다.

무료야영장에서 석 달가량 ‘알박기’중인텐트에 대해 지자체가 나서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과연 이 민원으로 해당 텐트는 자취를 감췄을까요?

민원 작성자는 그로부터 22일 뒤에 또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알박기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 강아지 두 마리랑! 심지어 최상단 자리는 자기들이 맡아놨다고 다른 목격자가 제게 전해왔어요.”

이처럼 무료야영장은 공공장소인데도 인기 있는 명당자리를 혼자만 차지하려는 얌체 캠핑족이 있습니다. 심하면 1년 내내 텐트 알박기를 하다 보니, 다른 이용객들은 명당을 구경조차 못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 단속? 오히려 '적반하장'

지자체가 유령 텐트나 ‘알박기’ 족에 대해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닙니다.

청주 문암생태공원에서는 그동안 단속반이 직접 유령텐트를 강제로 철거하거나 알박기 텐트에 계고장을 붙였습니다.

전북 무주의 덕유대야영장은 2년 전에 선착순 예약제로 바꿨습니다. 울산 주전가족휴양지는 알박기족 근절 캠페인으로 ‘알박기(장박)는 싫어요! 우리 다 함께 사용해요!’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놨습니다.

이들을 퇴치하려고 야영장을 일정 기간 폐쇄한 곳도 있었습니다. 울산 선바위공원은 알박기족과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문제가 심해서 야영행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근절 노력에도 야영장 내 얌체족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되려 알박기족이 단속반에 항의하며 큰소리치는 상황이 곧잘 벌어졌죠.
 
[ 무료 야영장 단속반 관계자 ]
“내부 규정상 텐트 설치 기간은 2박 3일이지만 잘 안 지키죠. 그래서 텐트 주인에게 자진해서 치우라고 연락하면 오히려 왜 치우냐고 건들지 말라고 큰소리칩니다. 단속을 계속해왔지만 워낙 거세게 항의하는 이용객들이 많아요.”
야영장 내부 규정에 따라 텐트를 철거하기라도 하면 나중에 텐트가 훼손됐다고 트집을 잡는 건 예사입니다. 철거하더라도 그때뿐,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텐트를 설치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 ‘이용금지’ ‘유료화’만이 해결책?

“무료가 아니고 유료였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텐트를 쳐놓았겠어요?”

해마다 5천여 명이 찾는 청주 문암생태공원측은 최근 ‘유료화 전환’ 카드를 꺼냈습니다.

26일, 열리는 청주시의회 임시회에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관리·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상정될 예정인데, 그중에는 유료화 방침이 포함돼 있습니다. 만약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유료화 운영 절차에 들어갑니다.

청주시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받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 청주시 관계자 ]
“그동안 일부 얌체 캠핑족 때문에 많은 시민이 피해를 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캠핑장 자리싸움과 독점을 막고 효과적인 공원관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야영장을 유료화하기로 했습니다.”
유료화 검토 소식에 공원을 자주 찾는 시민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시민은 유료화에 따른 일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골칫거리 얌체족을 몰아내는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단속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알박기 문제가 나타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죠. 유료화가 정답입니다.” (이 모 씨 / 32·청주시 청원구)

반면 일부 얌체족 때문에 왜 다른 사람들까지 금전 피해를 보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은 무료여서 시민이 많이 찾는데 유료화한다면 차라리 시설이 더 나은 외곽 야영장으로 가게 될 겁니다.” (김 모 씨 / 42·청주시 상당구)

캠핑 인구 3백만 시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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